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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 살래"…주담대 막히자 '이곳'에 뭉칫돈 몰렸다

입력 2026-02-20 12:00   수정 2026-02-20 13:21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2년9개월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식 관련 대출 등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대출 증가폭은 전분기에 비해 크게 낮아지지는 못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4분기 말 가계신용은 1978조8000억원으로 3분기 말 대비 14조원 증가했다. 전분기 14조8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항목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11조1000억원 증가한 18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1조9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3분기 12조4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타대출은 전분기 5000억원 감소에서 3조8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예금은행의 신용대출과 보험회사의 약관대출이 늘어났고, 전분기 규제 영향으로 줄었던 카드론의 감소폭이 축소됐다. 이 팀장은 "이런 대출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증권사가 포함되는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주택 위주의 투자가 주식으로 이동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관별로 보면 은행의 대출 증가폭은 10조1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축소된 반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1조9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늘었다. 이 팀장은 "상호금융에서 연말 집단대출 취급을 확대했고, 은행권이 대출 총량관리를 하면서 비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카드 사용액을 뜻하는 판매신용은 전분기대비 2조8000억원 증가한 126조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신용카드 이용이 확대되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연간 기준 가계신용은 전년 대비 56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2.9%였다. 이는 지난 2021년(+132조원, 7.7%)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연간 흐름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정책대출을 중심으로 축소됐으나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한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팀장은 "아직 연간 명목 GDP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3분기까지 명목 GDP 상승률이 3% 후반대를 기록해 가계신용 증가율(2.9%)을 상회했다"며 "전년에 비해 가계부채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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