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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55주째 상승…강남권·용산구 오름폭 '주춤'

입력 2026-02-20 14:00   수정 2026-02-20 14:57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55주째 이어졌다. 지난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 이후에도 상승세가 강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 인접 지역의 오름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 1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06% 올랐다. 전주(0.09%)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이번주 0.10% 올라 지난주(0.14%)보다 상승세가 약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15% 올랐다. 55주째 상승했지만 오름폭은 최근 3주 연속(0.31%→0.27%→0.22%→0.15%) 축소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가 예고되고, 앞으로 보유세 등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 등이 나오면서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 집값 오름폭도 일제히 줄었다. 강남구는 이번주 0.01% 상승에 그쳐 사실상 보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초구(0.13%→0.05%), 송파구(0.09%→0.06%) 등도 상승세가 약해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다주택자 급매가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일부 고령자들이 할인 폭이 큰 물건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한강 벨트’로 불리는 마포·용산·성동구 등의 오름세도 완만해졌다. 용산구(0.17%→0.07%) 상승률은 0.10%포인트 줄었다. 성동구(0.34%→0.29%)와 마포구(0.28%→0.23%)는 각각 0.05%포인트씩 내렸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부부 공동명의로 주택 2채를 보유했던 분들이 매도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양도세 중과가 유예되는) 5월 9일까지 꼭 팔길 원하는 다주택 집주인들이 5000만~1억원 정도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주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곳은 그동안 덜 주목받은 지역들이었다.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확대한 강서구(0.28%→0.29%)는 성동구(0.29%)와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진구(0.23%→0.27%)도 오름폭을 키웠다. 성북구(0.39%→0.27%)와 관악구(0.40%→0.27%)는 지난주보다 다소 오름세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다. 중소형 주택 위주로 일부 신고가 거래도 이뤄졌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전용면적 59㎡(7층)는 지난 10일 11억9800만원에 손바뀜해 이전 최고가(10억8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뛰었다.

경기 집값은 이번주 0.08% 상승했다. 지난주(0.13%)보다 오름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용인 수지구(0.75%→0.55%)와 성남 중원구(0.31%→0.27%), 안양 동안구(0.68%→0.26%) 등의 상승 열기가 다소 약해졌다. 과천시는 이번주 -0.03%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과천 원문동 K부동산 관계자는 “대통령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발언이 계속 나오면서 1억원가량 호가를 내린 다주택자 물건이 종종 나오고 있다”고 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은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연달아 소셜미디어에 ‘망국적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는 취지의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 등에 대한 세제 개편, 대출 규제를 시사했다.

이번주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07%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세가 조금 약해졌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11%)보다 소폭 줄어든 0.08%를 기록했다. 송파구 전셋값은 0.13% 하락했다. 최근 4주 연속(-0.04%→-0.08%→-0.14%→-0.13%) 내림세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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