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사모펀드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사모신용 펀드에서 투자자들의 환매 요청이 최근 급증하면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블루아울이 인공지능(AI) 기술에 직격탄을 맞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가 큰 영향이다. AI 기술 공포가 사모신용 부실 뇌관을 건드리면서 제2의 금융위기가 터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블루아울은 19일(현지시간) 운영 중인 사모신용 펀드 중 하나인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OBDC 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블루아울 주가는 이날 10% 이상 급락했다.
OBDC Ⅱ는 대략 포트폴리오의 75% 이상이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의 대출 채권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엔 불황에도 강한 구독 모델로 추앙받았으나, 지금은 AI에 대체될 수 있는 ‘위험군’으로 분류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사모신용 시장의 불투명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블루아울과 같은 사모신용 운용사들이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사모신용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현재 전 세계 사모신용 시장 규모는 약 1조 8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10년 전 5000억 달러보다 3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사모신용 시장의 부실이 제2의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받으면서 연내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한편 사모신용 시장의 신용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사모신용 비중이 큰 아레스 매지니먼트(-5%),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6%), KKR(-3%), 블랙스톤(-6%) 등 주요 대형 사모펀드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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