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값 상승 폭이 3주째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 등 핵심지는 물론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든 가운데, 성동구와 광진구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이어졌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5% 상승했다. 전주(0.22%)보다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서울 집값은 지난 1월 셋째 주(0.31%) 이후 3주 연속 상승 폭을 줄이고 있다.
강남 3구 등 핵심지의 집값 오름세는 특히 서울 자치구 중 하위권에 속했다. 강남구(0.01%)와 서초구(0.05%) 송파구(0.06%) 모두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반면 '한강벨트'는 이번 주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이번 주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성동구(0.29%)다. 광진구(0.27%)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주(0.23%)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구(0.23%), 영등포구(0.23%)는 전주보다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 흐름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두산위브' 전용 58㎡는 지난 10일 16억9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썼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9월 15억2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신고가는 이보다 1억7000만원 오른 것이다.
광진구 광장동의 '현대8단지' 전용 84㎡는 지난 7일 22억3500만원에 팔려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거래된 21억원에서 1억3500만원 올랐다.
마포구에 있는 아현뉴타운 일대에서도 신고가가 여럿 신고됐다.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 2단지' 전용 59㎡는 지난달 29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는 지난 1일 2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아 각각 신고가를 썼다.
그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이 상급지와 '키 맞추기'를 하는 양상도 계속됐다. 강서구가 0.29%, 구로구가 0.25% 오르며 한강벨트에 맞먹는 상승률을 보였다.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신도림태영타운' 전용 84㎡는 지난 5일에는 13억2800만원, 지난 10일엔 13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연달아 신고가를 썼다. 지난달 중순 13억2000만원에 거래된 뒤 가격 상승을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명절 연휴 영향으로 거래 및 매수 문의는 감소했으나,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역세권·학군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은 0.08% 올랐다. 전셋값 역시 전주(0.11%)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했다.
노원구가 상계·중계동 구축 위주로 0.21% 올랐고, 성동구도 하왕십리·옥수동 대단지 위주로 0.20% 상승했다. 강북구(0.15%)는 미아·수유동 선호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14%)는 장안·전농동 위주로 상승했다. 이어 서초구가 잠원·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동구가 길·암사동 위주로 0.13%씩 올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전셋값이 유일하게 하락했다. 송파구 전셋값은 0.13% 빠져,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잠실 르엘'(1865가구)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2678가구) 등 임차 수요가 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매물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세권 인근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유지되며 서울 전체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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