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가 20일 장중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K하이닉스 지분 5%를 보유했다고 공시하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2시1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만원(5.59%) 오른 94만4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6.82% 뛴 95만5000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90만원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95만원대로 올라서면서 '100만닉스'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블랙록의 SK하이닉스 지분 보유 공시가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식 10만808주(0.01%)를 단순 투자 목적으로 매입해 총 3640만7157주(5.0%)를 보유하게 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블랙록이 SK스퀘어(20.07%) 국민연금공단(7.35%) 더캐피탈그룹 컴퍼니스(5.09%) 이어 4대 주주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게 된 투자자는 해당 내용을 5일 이내 공시해야 한다. 블랙록이 지분율 0.01%를 늘려 투자 포트폴리오 공개를 감수할 만큼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내 증권사들도 인공지능(AI) 붐이 이끈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이달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KB증권(120만원→140만원)을 비롯해 흥국증권(120만원→125만원) 교보증권(110만원→120만원) 키움증권(105만원→110만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단기 공급 증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같은 해 상반기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며 "특히 컨벤셔널 D램 가격 상승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의 수익성 격차가 축소되면서 6세대 제품인 HBM4 공급 단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가시성 확보와 장기공급계약(LTA) 등을 통한 장기 사업 안정성 강화는 메모리 업종 전반의 구조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업계 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순수 메모리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업사이드(상승 여력)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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