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잇달아 진입하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담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웨어러블 기기라는 판단에서다. 이 시장의 ‘터줏대감’인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일 디인포메이션 등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메타는 연내 첫 스마트워치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말리부2’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하와이 자택에서 열린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2022년 스마트워치를 개발했으나 막판에 제품 출시를 취소했다. 프로젝트를 부활시킨 것은 스마트워치가 생성형AI 구현에 필수적이란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제품처럼 AI어시스턴트와 건강 관리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지난해 8월 스타트업 비(Bee)를 인수하며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했다. 자사 AI음성비서 ‘알렉사’를 적용하기 위해서다. Bee는 별도의 스크린 조작 없이 음성만으로 대화 기록 및 요약, 일정 관리, 이메일 작성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워치다.

빅테크가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손목 기기가 스마트폰, 스마트글라스와 함께 생성형AI를 구현할 핵심 기기로 꼽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2016년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2022년 ‘픽셀 워치’도 출시했다. 픽셀 워치는 작년까지 4번째 모델이 출시됐다.
스마트워치의 기존 강자는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점유율 23%), 화웨이(18%), 샤오미(9%), 삼성전자(7%) 등이 1~4위를 차례대로 차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빅테크 기업들의 무기는 막강한 자체 AI모델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핵심 AI 기능을 구글 등 외부에 의존한다. 구글, 아마존, 메타는 AI 고도화를 위한 시설투자에 지난해 각 100조원 안팎을 투자했고, 올해는 200조~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워치는 디지털 헬스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스마트워치는 단순한 수면시간 측정을 넘어 각종 심혈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에는 ‘수면무호흡’ 탐지 기능까지 들어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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