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장중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 상승세가 거세지자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증시 수익률을 배로 역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ETF 투자자들도 손실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곱버스에 1173억원 태운 개미들 '울상'
20일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까지 5거래일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요 기업들 주가 하락세에 베팅하는 ETF에 대규모 베팅을 했다. 코스피200선물지수(F-KOSPI200)의 수익률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곱버스’ 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1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상장 ETF 중 두 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3위도 인버스 ETF다. 같은 지수를 1배 역추종하는 ‘KODEX 인버스’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512억원만큼 몰렸다. 코스닥150선물지수가 내릴 때 수익을 내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84억원이 몰려 순매수 50위 안에 들었다.
반면 이 기간 이들 ETF는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불과 5거래일만에 14.53% 빠졌다. KODEX 인버스는 7.31,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4.70%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7.20%, 코스닥150선물지수는 4.79% 오른 영향이다.
올들어 수익률 최하위 ETF도 인버스 상품이 주를 이룬다. 하위 20개 중 미국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하는 ETF 등 세 개를 제외한 17개가 전부 인버스 ETF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51.22%, ‘RISE 200선물인버스2X’는 -51.13% 급락했다. 코스닥150선물 지수를 역추종하는 인버스 ETF 5개는 줄줄이 약 -27%대 손실을 보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최근 전반적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전일 대비 15.26포인트(0.28%) 떨어졌으나 이후 2거래일간 약 290%(약 5%)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언젠가 떨어지겠지’ 장기보유는 손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올랐으니 떨어질 것’이란 생각으로 섣불리 인버스 ETF 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수는 중장기적으로 이론상 상승 여력이 무한한 반면 하락은 0까지가 한계”라며 “단순히 ‘지금 주가 수준이 높으니 언젠간 내릴 것’이라는 생각으로 장기간 보유하면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고 했다. 
반도체, 전력, 방산 등 주요 기업들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것도 이유다. 주요 증권사들은 잇달아 국내 증시 전망치를 잇달아 올려 잡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650포인트에서 7250포인트로 대폭 올려잡았다. 반도체 기업들실적 개선을 반영해 이익 전망과 밸류에이션을 상향했다는 설명이다.
DB금융투자는 상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4500~5500에서 4300~57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4200~5200선에서 5000~6300으로 눈높이를 올렸다. 하나증권은 최대 7870까지 전망치를 상향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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