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기간 와인 시장의 대세였던 레드와인 대신 산뜻한 화이트와인 매출이 최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가벼운 술자리를 선호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와인 소비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매출 비중에서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비중은 41%를 기록했다.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비중은 2023년 33%, 2024년 35%로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다.
2020년 이전만해도 전체 와인 매출 중 레드와인 매출의 비중은 75~8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벼운 술자리 문화가 확산하면서 화이트·스파클링 와인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화이트 와인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마트가 2030세대 와인 구매자를 분석한 결과 작년 2030의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구매 비중은 44.2%로 집계됐다. 2021년 36.7%에서 7.5%포인트 늘었다.
40대의 와인 구매 비중 역시 화이트·스파클링 구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21년 40대 고객의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구매 비중은 29.5% 수준이었으나 2023년엔 31.6%, 지난해에는 37.1%까지 늘었다.
2019년 코로나19 시기를 전후로 홈술·혼술 트렌드 확산하면서 화이트·스파클링 와인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술자리 문화가 '가벼운 술자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하는 것도 '묵직함'을 주는 레드 와인 대신 화이트·스파클링을 선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유통업계에서도 이같은 트렌드를 포착하고 화이트·스파클링 와인 구색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는 뉴질랜드 중심이었던 소비뇽블랑 화이트와인 구성을 이탈리아 등 타 산지의 신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생산된 슈냉 블랑 품종의 '오르페우스 앤 더 레이븐' 화이트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볍고 산뜻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화이트·스파클링 와인이 레드와인의 아성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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