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808.53
(131.28
2.31%)
코스닥
1,154.00
(6.71
0.58%)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자식 대신 손주 키우느라 골병든 60대…'뜻밖의 결과'

입력 2026-02-20 17:02   수정 2026-02-20 23:53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자녀를 대신해 손주를 돌보는 ‘황혼 육아’가 보편화됐습니다. 온종일 칭얼대는 아이를 안고 업느라 허리가 휘고 손목이 시큰거리는 탓에 ‘손주병’이라는 씁쓸한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뇌 건강 측면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더 느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연구진은 영국 고령자 코호트(ELSA)에 참여한 평균 67세 조부모 2887명을 2016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추적 관찰했습니다. 연구진은 손주 돌봄 여부에 따른 인지 기능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나이·학력·건강 상태 등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해 분석했습니다. 인지 기능은 일상적인 두뇌 활동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1분 동안 동물 이름 많이 대기(언어 유창성)’ ‘10개 단어 듣고 기억하기(기억력)’ 등으로 측정했습니다.

출발선부터 인지 능력 차이는 뚜렷했습니다. 손주를 돌본 집단은 두 검사 모두 더 우수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1분 동안 말한 동물 이름은 평균 22.8개로 손주를 돌보지 않은 집단(21.2개)보다 많았고, 10개 단어 중 기억해 낸 단어 개수 역시 평균 5.6개로 그렇지 않은 집단(5.4개)을 앞섰습니다.

5년 후 차이는 더 분명해졌습니다. 손주를 돌보지 않은 집단이 1분 동안 말한 동물 이름은 20.5개로 줄어들며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을 보였습니다. 반면, 손주를 돌본 집단은 5년 뒤에도 평균 22.7개를 말해 노화에 따른 언어 능력 하락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단어 기억력 검사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일부 고령 참가자가 부담을 느껴 검사를 포기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이를 통계적으로 보정해 분석한 결과, 손주를 돌본 할머니 집단의 기억력 감소 속도가 유의미하게 더 완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지 점수에는 ‘돌본 시간’보다 ‘의미 있는 상호작용’이 더 중요했습니다. 돌봄 일수가 많다고 해서 저하 속도가 더 느려지지는 않았지만, 숙제 지도나 놀이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수록 인지 수준은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성별 차이도 확인됐습니다. 할아버지의 경우 인지 저하 속도가 완만해지는 효과가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는데, 이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돌봄에서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에 대해 “노인에게 적절한 수준의 사회적·정서적 자극을 주는 활동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