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욱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0일 “다이어트의 핵심은 체중을 빨리 줄이는 게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며 “단기 성과보다 평생 유지할 수 있는 건강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선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성인 비만율은 38%다.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 비만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병원에서 치료 받는 환자는 많지 않다. 2024년 기준 국내 병원을 찾아 비만 치료를 받은 환자는 2만2491명이다. 여성이 1만6088명으로, 남성 6403명보다 많다. 외모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의료계에선 추정한다. 비만이나 고도비만 인구는 남성이 많지만 여성이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골관절염, 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 발기부전 등 비뇨기계 질환,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개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오랜 기간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하는 게 힘들어서다. 반복적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거나 단기 체중 감량 목표를 세우는 것도 안정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이다.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8.5%다. 성인 10명 중 7명 정도가 항상 ‘다이어트 중’이라는 의미다.
단기간에 갑자기 체중을 줄이면 근육량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오히려 체중이 더 쉽게 늘어나는 요요 현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비만 치료 전 체중의 5~10%를 6개월 안에 감량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세우는 게 좋다. 이를 통해 체중을 줄이는 패턴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게 중요하다. 단순히 굶거나 특정 음식만 먹는 극단적 방식도 바람직하지 않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채소와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정제 탄수화물과 당분, 과도한 야식을 줄여야 한다. 식사를 거르는 것 대신 이전보다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성인은 주당 최소 150분 넘게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다. 주 3회 운동을 한다면 한 번에 50분 이상 해야 한다는 의미다. 초기엔 하루 30분 정도, 주 5회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점차 강도를 높이는 게 좋다. 주 2~3회 정도는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비만 치료제 등의 도움을 받을 땐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정상 체중이나 과체중인 사람이 임의로 쓰다가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있다. 김원준 강릉아산병원 비만대사질환센터장은 “비만약을 임의로 사용하면 췌장염, 담낭 질환,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임신부나 췌장염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은 사용해선 안된다”고 했다.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