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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8억에도 신고가…여의도 재건축 '들썩'

입력 2026-02-20 17:00   수정 2026-02-20 17:01

12개 단지가 일제히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높은 예상 분담금에도 재건축 후 가격 상승이 더 클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선 목화아파트는 예상 분담금이 최대 32억원에 달하지만 ‘한강 조망 재건축 단지’라는 평가에 호가가 크게 올랐다. 다른 단지도 새해부터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면서 재건축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목화 분담금 최대 32억원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목화아파트는 최근 권리자 분양가 추정액 재산정으로 최대 분담금이 32억1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용면적 84㎡의 추정 분양가는 27억6000만원, 전용 59㎡는 21억2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면적이 가장 큰 전용 145㎡의 예상 분양가는 48억4000만원에 달한다.

이 단지는 추정 비례율(개발이익률: 정비사업 후 자산가치를 종전 자산가치로 나눈 비율) 90.97%를 적용받아 기존 전용 49㎡ 보유 조합원이 가장 작은 전용 59㎡를 선택할 때 4억900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전용 67㎡ 조합원이 84㎡를 받을 땐 분담금이 8억원까지 늘어난다. 가장 큰 평형인 전용 145㎡를 분양받을 때 49㎡ 조합원은 32억1000만원, 89㎡ 조합원은 24억6000만원을 내야 한다.

312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재건축 후 지상 최대 60층, 42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중 350가구는 분양, 78가구는 임대로 공급된다. 단지 대부분이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돼 복합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재건축을 통해 한강공원과 이어지는 보행로가 조성되고, 다른 단지가 재건축한 뒤에도 한강 조망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대형사가 물밑 수주전에 나서면서 주민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용 49㎡는 지난해 10월 23억2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신고가(21억원)보다 2억2000만원 상승했다. 같은 크기 호가는 27억원까지 올랐다. 전용 89㎡도 최근 호가가 35억원까지 올라 최고 거래액(32억원)을 넘어섰다. 여의도동 C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여의도 단지 대부분의 분담금이 많아도 재건축 후 가격 상승 기대가 커 매수 문의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12개 단지 정비 속도
목화뿐만 아니라 여의도 재건축 단지도 최근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상 최고 49층, 912가구로 변모할 예정인 대교아파트는 지난해 8월 여의도 단지 중 처음으로 사업시행계획을 인가받았다. 지상 57층, 992가구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한양아파트도 지난해 10월 사업시행 인가에 성공했다. 2493가구로 여의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범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이 시공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조합은 2029년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광장(1391가구), 진주(578가구), 공작(570가구)도 정비계획을 확정했거나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다. 광장과 삼익 등 분리 재건축으로 사업이 지연된 단지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추가 지연 우려가 줄었고, 거래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광장 전용 135㎡는 지난달 38억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 거래가(38억2000만원)에 근접했다. 대교 전용 95㎡도 지난해 12월 32억8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향후 늘어날 수 있는 분담금 문제 등을 투자 전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단지는 모두 초고층 재건축을 선택해 공사비 상승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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