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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채비' 속속 마친 LCC들…이스타·제주항공 먼저 날았다

입력 2026-02-20 17:33   수정 2026-02-20 17:34

적자에 내몰렸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하나둘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출혈 경쟁을 멈추고 알짜 노선을 늘리는 등 운영 전략을 정비하고, 연비가 좋은 차세대 항공기를 속속 도입한 결과다. LCC 맏형인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참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고, 5년 전 법정관리에 들어갈 정도로 부실 덩어리였던 이스타항공도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대명소노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티웨이항공은 공격적인 투자로 제2의 창업에 나섰다.
◇ 신형 항공기 도입해 효율성 높여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매출은 기업회생 절차를 마친 2023년 1467억원에서 2024년 461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를 주도한 건 2023년 방향타를 쥔 사모펀드(PEF) VIG파트너스다. PEF답게 구조조정과 효율화 작업을 병행해 2019년 794억원이던 영업적자를 2024년 374억원으로 줄였다. 업계에선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성 개선의 일등 공신은 발 빠르게 도입한 신형 항공기다. 연료 효율이 높은 데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어서다. VIG파트너스는 인수 직후 항공기 리스 업체가 많은 아일랜드 더블린을 찾아 새 항공기를 확보했다. 그 덕분에 2023년 3대였던 보유 항공기를 20대로 늘렸다. 2023년 김포~제주 1개였던 노선도 태국, 카자흐스탄 등 30여 개로 확대됐다. 항공기 평균 기령은 7.0년으로 제주항공(13.2년), 티웨이항공(12.9년), 진에어(13.7년)를 압도한다. 올해 예정대로 신형 항공기 4대를 도입하면 평균 기령은 약 5년으로 떨어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4746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024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제주항공 역시 노후 항공기를 반납하고 신형 항공기(B737-8)를 도입하며 비용을 낮췄고, 일본 중국 등 알짜 노선을 늘려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 새 주인 맞은 티웨이·파라타도 체질 개선
주인이 바뀐 티웨이항공과 파라타항공도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명소노그룹에 편입된 티웨이항공은 대명콘도, 소노호텔 등 그룹 산하 숙박시설과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는 것 역시 이 같은 작업의 일환이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말 소노인터내셔널에서 출자받은 1000억원을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대 등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대명소노그룹과의 시너지를 등에 업고 티웨이항공이 2024년 2분기부터 이어진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른 시일 내에 끊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전업체 위닉스에 인수된 플라이강원은 2024년 10월 회생절차를 마치고 파라타항공으로 새출발했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베트남 등 국제노선을 연 데 이어 올해는 미국 등 장거리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올해 출발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68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하지만 고환율과 신규 항공기 공급 지연 등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대한항공이 연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며 산하 LCC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를 통합하는 것도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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