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20일 18: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이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한국앤컴퍼니는 20일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별도로 입장문을 내고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상근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인 조 회장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로 2년이 남아있다. 공동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았다.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가족 간 문제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비화돼 이사회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훼손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조 회장은 절차적 논란으로 회사 전체가 소모전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내이사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더라도 비등기임원 회장으로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고민을 이어갈 계획이다.
가족 간 분쟁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 나타나자 선제적으로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인 자신의 보수한도를 정하는 안건에 찬성표를 던진 '셀프 승인' 관련해 형제간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달 조 회장의 친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조 전 고문은 조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상근 사내이사이자 최대주주로서 의결권 행사가 제한됨에도 한국앤컴퍼니 지분 42.03%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해 주총 결의가 위법하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도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였다. 1심 판결이 대법원까지 확정되면 조 회장은 지난해 받은 보수 전액을 회사에 돌려줘야 한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 자리를 사임하면서 올해 정기 주총에서 보수 한도 안건에서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식 전 고문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지주 등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김경희 전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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