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1심 판결은 이런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확신이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이라며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지귀연 판사가 남겨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이라고 했다.장 대표는 “헌법의 외피를 쓰고 행정부를 마비시킨 민주당의 행위는 위력으로 국가 기관의 활동을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내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민주당을 역공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국민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내세워 5개 재판을 모두 멈춰 세워놓았다”며 “법원은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번 판결에서 재판부는 헌법 제84조의 소추가 ‘공소 제기’라고 분명하게 밝혔다”며 “이 대통령 재판을 중지할 법적 근거가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 등으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한 데 대해선 “당이 절연해야 할 대상은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해온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와 개혁파 의원들을 오히려 절연 대상으로 규정한 것이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예상 밖 입장 표명에 상당한 불만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와 ‘윤 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메시지가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장 대표에게 전달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장 대표가 ‘윤석열 노선’을 분명하게 선언했다”며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 어게인’ 구호에 머무르는 정치로는 중도와 미래 세대를 설득할 수 없다”고 했다.
장 대표의 이날 발언이 ‘집토끼 지키기’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당권파 의원은 “지방선거 투표율은 상당히 낮아 선거에서 이기려면 투표장에 나오는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며 “장 대표가 중도층의 실망을 감수하면서까지 상당한 모험을 감행한 셈”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장 대표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역사는 국민의힘 입장을 12·3 내란에 이어 ‘2·20 제2의 내란’으로 규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오늘로써 위헌 심판 청구 대상 정당이 분명해지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정상원/안대규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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