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이 20일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최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이사회 운영 논란으로 비화하자 절차적 논란을 끊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한국앤컴퍼니는 이날 경기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기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의결에 따라 한국앤컴퍼니는 박종호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사임 배경에는 소액주주와의 송사가 자리 잡고 있다. 앞서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는 조 회장이 구속 중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며 50억원을 회사에 배상하라는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주주연대에는 과거 조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도 참여하고 있다. 조 전 고문은 202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 매수를 시도했으나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을 받은 조 회장에게 밀려난 바 있다. 이 소송과 별개로 수원지방법원은 지난달 25일 조 전 고문이 지난해 5월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취소 소송에서 원고(조현식)의 손을 들어줬다.
이처럼 법정 공방이 거세지자 조 회장이 회사 경영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기 위해 용단을 내렸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횡령·배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직 사퇴 이후에도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역할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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