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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만에 500만명 '우르르'...익숙한 소재에도 '대박'

입력 2026-02-22 07:09   수정 2026-02-22 09:14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2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18일 만인 21일 누적 관객 수 5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영화는 장항준 감독이 연출했다. 조선 단종이 폐위된 뒤 유배 간 강원 영월에서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인생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경쟁작을 제치고 설 극장가 승자가 됐다.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을 사로잡은 요인에는 조선 단종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꼽을 수 있다.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기 위해 1453년 일으킨 '계유정난'을 시작으로 조카 단종에게서 왕위를 찬탈하기까지 과정은 드라마 '왕과 비', 영화 '관상' 등을 통해 수없이 다뤄진 이야기다.

영화는 그러면서도 그간 알려지지 않은 단종의 유배지 이야기를 그리며 관객들이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했다. 친숙한 인물의 모르는 이야기로 영화에 대한 장벽을 낮춘 셈이다.

신선한 소재를 웃음과 감동으로 잘 풀어낸 점도 흥행 요인으로 거론된다. 영화는 촌장을 비롯한 청령포 주민들이 단종과 같이 지내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 따뜻하게 그렸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단종의 비극적 결말은 촌장과 단종의 '브로맨스'(남자 간의 우정)에 더해지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는 평을 받는다.

관람객의 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CGV 에그지수는 97%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흥행 속도는 1천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이전 사극들과 비슷하다. 사극 최초로 1000만명을 넘긴 '왕의 남자'(2005)는 20일 만에, 1200만명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는 18일 만에 각각 500만명을 돌파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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