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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나눌 친구 하나쯤은"…사람 고픈 30대 직장인 향한 곳

입력 2026-02-22 09:16   수정 2026-02-22 09:46


외로운 2030세대가 늘고 있다. 혼술바, 감튀모임(감자튀김 모임), 경찰과 도둑 게임 등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해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4월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온라인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59.2%, 30대의 52.8%가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도 상대가 없거나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답한 비율은 모든 연령대 중 20·30대에서 가장 높았다. 20대의 약 60%는 '일상에서 감정을 나눌 친구가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2030세대의 외로움은 다양한 방식으로 해소하고 있다.

혼술은 '혼자 마시는 술'을 뜻하지만 혼술바는 혼자 방문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대화하는 공간이다. 2∼3년 전 제주도에서 나홀로 여행객들이 교류하던 문화가 정착된 것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로 넘어와 유행 중이다.

현재 서울에만 80여 개의 혼술바가 운영 중이다. 10∼15년 전만 해도 청년들이 인연을 찾는 주요 통로는 클럽이나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이었다. 이후 게스트하우스 파티나 소셜 모임 등을 거쳐, 이제는 그 역할을 혼술바가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감자튀김 모임, 이른바 '감튀 모임'도 마찬가지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감튀 모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약속한 시각에 동네 패스트푸드점에 모여 감자튀김을 주문한 뒤 이야기를 나누며 먹고 자연스럽게 해산한다. 큰 비용이 들지 않고 관계도 부담스럽지 않다. 지속적인 관계를 전제로 하지 않는 일회성 만남이라는 점에서 기존 동호회 등과는 다르다.

경찰과도둑(경도)도 이들의 외로움을 해소하는 창구다.

경찰과 도둑은 도망 다니는 '도둑'과 이를 잡는 '경찰'로 역할이 나뉘는 술래잡기 놀이다. 과거 유행하던 이 놀이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엔 서로 거리를 두고 인사만 하던 이들이 어느새 무리를 지어 규칙을 공유하고 농담을 주고받는다. 같은 팀을 격려하며 친해지기도 했고 가져온 간식을 나눠 먹고 귀가하는 길에는 서로 SNS 계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의지는 과거나 지금이나 같다"며 "그 열망이 '경찰과 도둑' 게임이나 감자튀김 모임, 혼술바처럼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분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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