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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는 사이비 신도"…日선거에 中 SNS공작 시도 [최만수의 일본뉴스 오마카세]

입력 2026-02-22 10:19   수정 2026-02-22 11:12



“다카이치 사나에는 사이비 종교 신자다.”
“국민의 배신자 다카이치 사나에.” (X 해시태그)

일본 집권 자민당이 압승한 8일 중의원 선거와 관련해, 중국계 SNS의 대규모 정보 공작 시도가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선거를 전후해 약 400개의 중국계 계정이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게시물을 실어나른 것이다.

인공지능(AI)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등 수법도 한층 교묘해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조직적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더욱 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의원 해산 보도가 나왔던 1월 중순 ‘다카이치 사나에 퇴진’ ‘다카이치 사나에는 사임하라’ 등의 해시태그가 X상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중 게시 패턴과 프로필 정보가 부자연스럽게 일치하는 계정들을 추적했다.

이 가운데 중국어 표현이나 서체가 포함된 게시를 하는 계정, 중국 정부와 가까운 계정과 일정한 연결성이 있는 계정이 약 400개로 확인돼 '중국계 공작 계정'으로 특정됐다.

중국계 공작 계정군의 게시물은 주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과 총리를 둘러싼 내용이 많았다. 닛케이는 “총리와 구 통일교의 연계를 각인시켜 비판이 확산되도록 노린 공작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게시 시기 데이터를 보면 이번 중의원 선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드러난다. 공작에 사용된 해시태그 게시는 1월 14일 무렵부터 급증해 해산 표명 직후인 1월 20일에는 600건을 넘었다. 2025년 6월 이후 게시된 약 6000건 가운데 대부분이 중의원 선거 기간에 집중됐다.

약 400개의 공작 계정 가운데 최소 76%는 선거 직전인 지난해 12월 이후 개설됐다. 실행 조직이 공작용으로 대량 등록한 계정을 수시로 투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X 운영 측도 대응에 나섰다.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감지해 동결·열람 제한을 실시했고, 2월4일 기준 공작 계정의 40% 이상이 X로부터 사실상의 ‘부정 인정’을 받았다. 선거 기간 중 계정이 잇따라 동결돼도, 매일 새로운 공작 계정이 ‘보충’되며 해시태그 확산이 이어졌다.

X 추정에 따르면 중국계 공작은 수백만 규모의 계정을 동원할 잠재력이 있지만, 이번에 동원된 규모는 그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닛케이는 "선거 직접 개입보다는 공작 계정의 ‘스텔스화’와 AI 이미지 등 다양한 수법을 시험하는 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공작 계정에서 수집한 이미지를 미국 하이브의 AI 판별 도구로 분석한 결과, 59장은 AI 생성으로 판정됐고 이 중 70% 이상인 43장은 중국 기업의 AI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국제문제연구소의 구와하라 교코 연구원은 “선거 기간에 한정하지 말고 평시부터 사회 전체의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타이완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해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 권고, 수산물 수입 중단, 이중용도 물자(군사용으로도 민간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물자) 수출 통제 등 강도 높은 보복 카드를 잇달아 꺼내며 압박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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