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사업의 수주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라크 프로젝트는 실외기 300여 대, 카세트 실내기 2300여 대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수주 배경으로 꼽힌다. 중동에선 개발업자가 프로젝트의 승인과 납품 결정 등 전체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의사결정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컨설턴트 및 부동산 개발업자와 장기 협력 관계를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장에서 디벨로퍼들을 이용해 수주한 사업이 전체 수주의 절반에 육박한다”며 “협업하는 현지 디벨로퍼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했다.
지역마다 기후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특화형 HVAC 솔루션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43개국에 65개의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매년 3만 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중동 시장에서 제품을 1년 단위로 정기 점검하는 AMC(연간 유지보수 계약) 제도를 통해 수익성도 강화했다. LG전자의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9조3230억원, 영업이익은 6473억원이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LG전자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칠러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약 세 배 늘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공고히 해 글로벌 사우스에 이어 미국, 유럽 시장도 공략하겠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계열사 역량을 결합해 HVAC 사업을 중장기적인 수익원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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