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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나서더니…LG전자, 벌써 '수억달러 잭팟' 환호

입력 2026-02-22 17:32   수정 2026-02-23 00:34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동을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지역에서 정부 주도 대형 프로젝트인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뿐 아니라 민간 부동산 개발 및 인프라를 겨냥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수주에 잇달아 성공했다. 도전적인 상황에 놓인 가전사업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비중을 줄이면서 새 먹거리에 집중해 사업 구조를 환골탈태하겠다는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

◇2년간 벌써 수억달러 수주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년간 중동 및 글로벌 사우스 국가에서 10여 건의 HVA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표적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 고급 아파트 단지 알나심 시티의 시스템 에어컨, 싱가포르 투아스의 초대형 물류센터 내 시스템 에어컨, 페루 리마 호르헤차베스 국제공항의 첨단 공조 시스템 구축, 콩고 브라자빌 마야마야 국제공항의 수랭식 스크루 칠러 공급 등이 꼽힌다.

이들 사업의 수주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라크 프로젝트는 실외기 300여 대, 카세트 실내기 2300여 대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수주 배경으로 꼽힌다. 중동에선 개발업자가 프로젝트의 승인과 납품 결정 등 전체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의사결정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컨설턴트 및 부동산 개발업자와 장기 협력 관계를 맺었다. 회사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장에서 디벨로퍼들을 이용해 수주한 사업이 전체 수주의 절반에 육박한다”며 “협업하는 현지 디벨로퍼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
LG전자는 유지·보수·관리(MRO) 역량을 통해 HVAC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서비스 유지보수 전문 자회사로 2006년 출범한 하이엠솔루션 법인을 UAE, 이집트 등에 설립하고 현지인을 적극 채용했다. HVAC 설계는 LG전자의 칠러 엔지니어가, 설치부터 이후 서비스는 하이엠솔루텍이 전문적으로 처리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역마다 기후 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 특화형 HVAC 솔루션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43개국에 65개의 HVAC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매년 3만 명의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중동 시장에서 제품을 1년 단위로 정기 점검하는 AMC(연간 유지보수 계약) 제도를 통해 수익성도 강화했다. LG전자의 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은 9조3230억원, 영업이익은 6473억원이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LG전자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칠러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약 세 배 늘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완결형 사업 구조를 공고히 해 글로벌 사우스에 이어 미국, 유럽 시장도 공략하겠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계열사 역량을 결합해 HVAC 사업을 중장기적인 수익원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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