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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든 中로봇…탕후루 만들고 시 짓기 대결도

입력 2026-02-22 17:36   수정 2026-02-22 17:37

지난 21일 찾은 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의 우커쑹 완다플라자. 초대형 복합 쇼핑몰인 이곳은 세계를 발칵 뒤집은 올해 중국 춘제(설) 갈라쇼인 춘완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매년 춘제 기간 하이뎬구가 주최하는 신춘과학기술묘회를 통해서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통 공예와 먹거리가 행사를 장악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7억 명이 동시 시청한 16일 중국중앙TV(CCTV) 춘제 특집 쇼인 춘완에 등장한 로봇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만 춘완이 중국 대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의 춤, 무술, 콩트(단막극)를 통해 뛰어난 동작과 기능을 선보이는 과시용 쇼케이스였다면 이날 행사는 일상을 파고든 로봇을 부각하는 현장 업무 투입에 가까웠다.

이날 행사엔 유니트리, 노에틱스, 갤봇, 매직랩 등 춘완 무대에 등장한 로봇 기업뿐 아니라 거액 참가비 때문에 춘완에 참여하지 못한 스타트업 70여 개도 참여해 체험형 전시 150여 개를 선보였다. 춘완처럼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34대 로봇을 실제로 만지고 대화하며 놀 수 있게 하는 로봇의 대중화가 이날 행사의 핵심이었다.

현장에는 인공지능(AI) 대형 모델, 디지털 인간, 생성형 AI 콘텐츠, 가상현실(VR) 등이 전통 명절 체험 프로그램과 결합해 기술 기반 민속 축제라는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춘완에 등장한 로봇인 갤봇이 커피를 만들고 음료를 주문받아 건네줬다. 노에틱스 로봇은 북소리에 맞춰 안정적으로 발을 구르고 팔을 휘두르며 민속춤을 췄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높은 자유도의 정교한 로봇 손을 가진 링커봇은 정밀한 힘 제어로 중국 관현악곡 춘절서곡을 연주했다.

로봇들의 즉석 피아노·드럼 연주와 미로에서 출구를 찾아 나오는 로봇개, 증강현실(AR) 보물찾기, 동작 감지 그림자 인형극 등에도 방문객이 몰렸다. 축구봇은 AI로 스스로 판단을 내리며 유려한 패스와 태클, 슈팅을 하고 아이들과 승부차기도 했다.

다른 곳에선 로봇에라가 다국어로 신년 축복을 전했으며, 풍부한 지식을 갖춘 애지봇은 현장에서 방문객과 즉석에서 시문 대결을 펼쳤다. 스피리트AI는 정밀한 기계 팔로 탕후루를 만들었다.

자녀 두 명과 행사를 찾은 30대 중국인 가정주부 볜모씨는 “춘완의 오프라인 확장판 같다”며 “로봇이 건네주는 음료를 마시고 악수하다 보니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하이뎬구는 해당 지역에서 국내총생산(GDP·2025년 기준) 1조위안(약 210조원)을 넘긴 베이징의 기술 중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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