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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AI 스타트업에 1000억원 쏜다

입력 2026-02-23 16:59   수정 2026-02-24 01:18

SK스퀘어가 미국의 데이터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기업 해머스페이스에 투자한다고 23일 발표했다. 해머스페이스는 데이터 병목을 해결해 ‘놀고 있는 AI칩’을 최소화하는데 특화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SK그룹이 ‘AI 풀스택’ 역량을 키우기 위해 AI 소프트웨어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AI 풀스택 완성의 핵심”
SK스퀘어의 이번 투자는 해외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이뤄졌다. SK하이닉스·신한금융투자·LIG넥스원이 공동 출자한 법인으로 운용 자산은 1000억원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최근 2년간 미국과 일본 AI·반도체 스타트업 7곳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며 “나머지 자금도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SK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이자 SK하이닉스의 모기업인 SK스퀘어가 그룹의 ‘AI 투자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연산)-인프라(데이터센터·통신망)-플랫폼(데이터 운영 소프트웨어)-서비스(애플리케이션)’로 이어지는 AI 풀스택에서 부족한 부분을 SK스퀘어 중심으로 메워가고 있다는 얘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은 반도체·에너지 분야를 확장할 때도 지주사가 관련 유명 기업에 선제 투자함으로써 사업 기회를 찾고, 역량을 축적했다”며 “AI 분야에선 SK스퀘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투자 성과도 긍정적이다. 2023년 투자한 미국 기업 디매트릭스는 지난해 말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20억달러(약 3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투자 시점 대비 기업가치가 7배 이상 상승했다. 큐룩스와 아이오코어도 투자 이후 추가 투자 라운드를 통해 기업가치가 상승했다는 게 SK스퀘어의 설명이다.
◇투자 스토리 만들며 주가 급등
지난해 SK스퀘어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기존 CIO·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조직을 전략투자센터로 바꾸는 등 투자 전문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지난 2년간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며 1조원대의 현금을 확보했다. SK스퀘어의 몸값도 달라졌다. SK하이닉스 실적 호조와 AI 투자 스토리가 겹치며 최근 1년간 주가가 4배 이상 뛰었다.

미국에 있는 ‘AI 컴퍼니’와의 연계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명칭을 ‘AI 컴퍼니’로 바꾸고, AI 반도체와 솔루션 분야 투자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근 ‘치맥 회동’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미국 AI 컴퍼니에 역할 조율에 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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