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영국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방산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중국이 095형을 처음으로 진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12일 촬영된 사진에는 랴오닝성 후루다오 보하이 조선소에서 해당 잠수함 공정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095형은 길이 약 110m로 기존 093형과 비슷하지만 선폭은 10m에서 12~13m로 넓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배수량도 093형의 7000t 수준에서 9000t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095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X자형 꼬리 방향타다. 중국 핵잠수함 가운데 이 같은 설계를 도입한 것은 처음으로, 기동성과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095형은 새로운 설계를 적용해 소음 저감을 크게 개선했다. 소음 저감을 위해 펌프제트 추진기를 장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그간 중국 잠수함 전력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소음 문제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무장 능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095형에는 최근 공개된 YJ-19 등 극초음속 미사일이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직발사체계(VLS)를 통해 대함·대지 정밀 타격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1·2세대 핵잠수함의 취약점이던 소음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 서방 수준에 근접하는 전력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주력해왔다”며 “095형은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과 러시아 3세대 공격형 핵잠수함에 맞먹는 성능을 목표로 설계돼 미국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은 50척이 넘는 공격형 핵잠수함을 운용하며,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의 SSN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빠르다. 중국은 095형보다 한 단계 높은 096형 핵잠수함 개발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096형은 발사대 16기를 갖추고, 사거리 1만5000㎞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 핵잠수함(SSBN)으로 전해진다. 생산 능력도 커지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중국은 2021~2025년 핵잠수함 10척을 건조·진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생산량(7척)을 웃도는 수준이다.
역내 안보 환경도 중국의 잠수함 전력 증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미국·영국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통해 핵잠수함 역량 확보에 나섰고, 한국도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에 대응해 미국과 협력한 자체 SSN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