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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약 11조원에 美아셀렉스 인수…BCMA CAR-T 확보

입력 2026-02-24 11:26   수정 2026-02-24 11:27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차세대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텍 아셀렉스를 약 78억달러(약 11조2700억원)에 인수한다. 기존 공동개발 파트너를 완전히 품에 안으며 세포치료제 사업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길리어드는 23일(현지시간) 아셀렉스를 주당 115달러에 현금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30일 가중평균 주가 대비 약 68%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가격이다. 여기에 2029년까지 주력 제품의 누적 매출이 60억달러를 달성할 경우 주당 5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부가치청구권(CVR)도 포함됐다. 이를 합친 총 인수 규모는 약 78억달러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B세포 성숙 항원(BCMA)을 표적하는 CAR-T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아니토셀’(anito-cel)이다. 아니토셀은 재발·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아셀렉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CAR-T 치료제다.

아니토셀은 임상 1상과 2상(iMMagine1) 결과를 근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제출한 상태다. 처방의약품사용자수수료법(PDUFA)에 따른 허가 결정 예정일은 오는 12월 23일이다.

임상 2상에서 아니토셀은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서 97%의 전체 반응률(ORR)을 보이며 깊고 지속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또한 기존 CAR-T 치료제 대비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 제품인 얀센의 ‘카빅티’와 비교해 안전성 측면에서 우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카빅티는 지난해 1~3분기 13억3200만 달러 매출을 내면서 ‘대세’ CAR-T 치료제로 자리매김했다.

길리어드는 2022년 자회사 카이트를 통해 아셀렉스와 아니토셀 공동개발 및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인수로 길리어드는 향후 발생할 이익 공유, 마일스톤 지급, 로열티 부담을 제거하고 개발·상업화를 단독으로 추진하게 된다.

다니엘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아니토셀의 잠재력을 확신하며,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더 빠르게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며 “향후 조기 치료 단계로의 확장 가능성뿐 아니라, D-도메인 BCMA 바인더를 활용한 체내(in vivo)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셀렉스는 아니토셀 외에도 독자적인 ‘D-도메인 CAR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존 항체 기반 결합 도메인과 차별화된 표적 결합 구조를 통해 특이성과 결합 친화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차세대 CAR-T 및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로 확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발성 골수종은 치료 옵션이 확대됐음에도 대부분의 환자가 재발을 경험하는 난치성 혈액암이다. 치료 차수가 늘어날수록 반응률은 낮아지고 독성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길리어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CAR-T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세포치료제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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