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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금융위기 온다” AI 경고에 월가 발칵

입력 2026-02-24 13:37   수정 2026-02-24 13:44

인공지능(이하 AI)혁신이 장밋빛 미래가 아닌 2008년을 능가하는 대형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에 미국 월가가 발칵 뒤집혔다.

한 리서치 업체가 내놓은 ‘가상의 미래 보고서’가 투매를 부르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13% 급락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트리니 리서치’는 최근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2년 뒤의 근미래를 가정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초고성능 AI가 일상과 산업 전반을 장악했을 때 벌어질 암울한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보고서가 그린 미래는 파괴적이다. AI가 가장 저렴한 결제 경로를 스스로 찾아내면서 신용카드 수요가 급감하고 관련 은행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줄도산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지능’이 무한 공급되면서 화이트 칼라 계층이 대량 해고되고 이들이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넘어서는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가장 뼈아픈 지점은 AI가 과거의 기술과 달리 일자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줄인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경제에서 가장 생산적인 자산이 일자리 회수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현재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10년도 못 가 붕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보고서에서는 타격권으로 언급된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우버, 블랙스톤 등의 주가는 4∼7% 하락했다.

IBM 역시 AI가 고전 언어를 현대화할 수 있다는 발표에 25년 만에 최대 낙폭(-13%)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 데이터 과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AI 주도 증시가 취약한 단계에 진입했다”며 테일 리스크(대폭락의 위험, 확률은 낮지만 매우 큰 파급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최악의 시나리오일지라도 AI의 파격적 혁신이 가져올 실질적 공포를 시장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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