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선수 출신 서장훈이 전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김보름에게 스포테이너 활동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김보름은 23일 방송된 KBS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은퇴 후 진로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보름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 2017년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을 모두 획득한 뒤 지난해 말 은퇴했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이후 매년 은퇴를 고민했던 거 같다"며 "은퇴 후 방송인, 해설위원, 지도자, 심리상담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인생 2막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한국 간판 농구 스타였던 서장훈은 "본인이 뭘 잘하는지, 남들과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나와야 한다"며 "여기는 친절한 방송이라 네 이야기 다 들어주지만, 다른 방송은 네가 퍼포먼스를 해야 하고 아무것도 안 시켜준다"고 조언했다.
또한 "방송만 전문적으로 하면 다른 일은 병행하기 힘들다"며 "해설위원은 정기적인 일이 아니다. 4년에 한 번일 수 있고 매번 불러준다는 보장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심리 상담은 길이 멀다"며 "학창 시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평했다.
서장훈이 가장 추천한 건 후배 양성이었다. 서장훈은 "지도자는 후배를 가르치면서도 방송 출연이 가능하고 해설도 병행할 수 있다"며 "가장 안정적인 선택은 지도자"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김보름이 과거에 겪었던 왕따 논란도 언급하며 위로했다. 김보름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팀 추월 경기에서 동료 노선영을 따돌렸다는 '왕따 주행'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해당 논란은 SBS 중계를 맡았던 배성재와 제갈성렬의 발언으로 더욱 불붙었다.
당시 배성재는 "팀 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세 명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고 말했고, 제갈성렬은 "저렇게 가면 안 된다. 뒤에 선수들도 같이 조율을 하면서 호흡이 돼서 가야 되는데 이미 노선영 선수가 떨어져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경기 후에도 배성재는 "노선영 선수가 많이 처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팀 추월에서 최악의 모습이 연출되고 말았다"고 평했으며, 제갈성렬은 "이런 모습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선배로서 안타깝고, 앞으로는 이런 장면이 나오지 않게끔 선수, 지도자들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보름의 선수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61만명이 동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법원 판결을 통해 고의적 따돌림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김보름은 이미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며 심리 치료를 받아야 했다.
반면 배성재와 SBS 중계진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배성재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다시 보시면 알겠지만 편파 중계는 없었다"며 의도성을 부인하는 데 그쳤다.
서장훈은 해당 논란에 "뜻하지 않게 원하지 않은 일들이 생기면서 어린 나이에 고생 많이 했을 거다"며 "마음속으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보름은 "그 경험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잘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사람보다 단단해졌고 무너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사람들은 다 기억 못 하는데 본인이 그 안에 갇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고, 서장훈 역시 "본인이 갇혀 있으면 새로운 걸 하기 쉽지 않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33살이다"고 격려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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