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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요청에…전한길 킨텍스 콘서트 '대관 취소'

입력 2026-02-24 16:17   수정 2026-02-24 16:19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이 주최하는 콘서트가 출연진들의 '손절'에 이어 행사장 대관 '취소'까지 겹치면서 행사 개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날 저녁 해외 출장 중인 이민우 킨텍스 대표이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3·1절 기념 자유 음악회(전한길 콘서트)'에 대한 대관 취소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이사도 즉각 호응하면서 대관 취소가 확정됐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대관 취소의 핵심 사유는 주최 측의 '거짓 신청'과 '사회적 통념 위반'이었다. 주최 측이 대관 신청 과정에서 행사의 실체를 속였다는 것이다. 킨텍스 규정상 신청 내용이 사실과 다를 경우 배정을 취소할 수 있다.

주최 측은 지난 12일 제출한 배정신청서에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클래식, 대중가요 등의 가족문화공연'이라고 명기했으나, 이후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만세, 부정선거 척결을 목놓아 외치겠다"며 정치적 집회 성격을 드러냈다.

강 대변인은 "전씨 측은 킨텍스 전시장을 빌리기 위한 행정절차에서 '윤어게인' 관련 내용은 쏙 빼고 가수들이 출연하는 순수 문화공연으로 위장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는 킨텍스 지분의 33.74%를 갖고 있으며 이 대표이사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출신이다. 김 지사는 공공 지분이 참여한 시설에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행사가 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대관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연은 오는 3월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포스터에는 가수 태진아, 뱅크, 윤시내, 조장혁 등의 얼굴과 함께 진행자로 방송인 이재용의 이름이 담겨 있었다.

포스터 공개 후 태진아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측 주최로 열리는 음악회에 가수 태진아는 출연하지 않는다"며 "행사 관계자가 거짓말로 속여 일정만 문의한 후 일방적으로 행사 출연을 기정사실화해 버린 일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태진아 측은 정치적 성향을 띤 행사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섭외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 관련 행사가 아닌지 물었지만 '그냥 일반 행사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태진아의 초상을 무단 사용한 '전한길뉴스'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역시 해당 공연의 사회를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본래 일반적인 3·1절 콘서트로 안내받았으나, 이후 정치적 성격이 짙다는 점을 확인하고 주최 측에 사진 삭제를 요청하는 등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라노 정찬희 또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전한길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자신의 SNS에 "행사업체로부터 행사 안내 포스터를 받아서 출연진 소개를 방송에서 했다"며 "아마도 태진아 소속사 측에서 단순 음악회로 알았다가 전한길 주최로 알고는 정치적 외압이나 부담을 갖고 이렇게 대응한 듯하다"고 추측했다.

해당 행사를 거절한 이들은 '단순 3·1절 행사인 줄 알았다'며 속아서 섭외에 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한길 측은 "이재명 치하에서 자유 우파 콘서트 참석이 부담된다고 거절하신 분들이 많았다"며 사안을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부분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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