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귀금속점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자 보안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귀금속점 점주들 사이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4일 에스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귀금속점 대상 신규 보안 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기존 고객 가운데 AI 기반 보안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수요도 같은 기간 180% 증가했다. 금값 상승과 함께 범죄 위험이 커지자 보안 투자를 강화하는 점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귀금속점 절도는 수법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영업시간에는 손님을 가장해 수십 초 만에 귀금속을 들고 도주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고, 심야에는 차량으로 출입문을 들이받거나 유리를 파손해 침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설 연휴 기간 부산과 전주, 인천 등지에서 금은방 절도가 연이어 발생하며 업계의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AI 기반 보안 솔루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스원의 지능형 CCTV ‘SVMS’는 매장 내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배회 행동이나 출입 제한 구역 접근 등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하고 점주에게 즉시 알림을 전송한다. 기존 CCTV가 사후 확인 중심이었다면, AI CCTV는 사전 예방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심야 침입 대응을 위한 장비도 진화했다. 초광대역(UWB) 감지기는 레이더 방식으로 장애물 뒤 움직임까지 감지해 기존 적외선 센서가 잡아내지 못했던 진열대나 쇼케이스 뒤 침입자까지 탐지한다. 유리파손 감지기와 연동하면 출입문이나 쇼케이스가 깨지는 순간 즉각 경보가 울려 초동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종로 아우라골드나라, 청담동 두나미스쥬얼리, 잠실 에이유선물금거래소 등 국내 주요 귀금속 매장들이 에스원의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섰다. 금 시세 급등으로 한 번의 절도 피해 규모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달할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과 함께 사후 보상까지 고려했다는 것이 에스원 측의 설명이다. 에스원은 무인보안 가입 고객에게 최대 3억 원까지 보상하는 ‘스페셜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 귀금속점 보안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금값 급등으로 범죄 위협이 커지면서 귀금속점 점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매장 운영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점주들이 도난 걱정 없이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AI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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