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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장관급으로 승진…北, 대외 메시지는 '침묵'

입력 2026-02-24 16:30   수정 2026-02-24 16:51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당 대회에서 장관급에 해당하는 부장으로 승진하고 정치국 후보위원에 재진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대회 5일째 회의에서도 미국이나 한국을 향한 대외 메시지를 절제하고 내정에 집중했다.

24일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전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전원회의에서 진행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정치국 선거로 당 부장에 임명됐다. 북한은 김여정이 어느 부서를 맡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부부장인 점을 감안하면 선전선동부장이 유력하나, 개편·신설 조직의 장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남공작을 담당한 노동당 10국 부장 리선권이 이번 인사에서 물러나는 등 조직 개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김여정이 대남 메시지 발신이나 대외 전략을 공식적으로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번 당 대회에서 공식 직책이 부여될지 주목됐던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현재까지 인사 결과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북한 매체의 당대회 보도 현장에서도 주애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김정은의 최측근 조용원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는 앞서 물러난 최룡해를 대신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최고인민회의는 형식상 헌법상 국가 최고 주권 기관이나 실질적으로는 당의 결정을 추인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은 당 대회가 끝나면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위원·후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 지도부 전반에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세대 교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원장의 국정수행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비서 증원으로 노동당의 지도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당 대회 닷새째인 전날 회의에서 내놓은 결론 메시지에도 미국과 한국 등을 겨냥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북한이 이번 당 대회 시작 후 지금까지 별다른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오는 4월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미국이 지난달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이란 공습을 준비하는 등 정세가 급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당 대회를 대외 전략 발신보다 당의 영도력 강화, 내부 체제 공고화 계기로 삼고자 하는 의도"라면서도 "북미대화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메시지를 비공개했을 수 있어 최종 결정서 문안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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