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 6000고지를 앞두고 '공매도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액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났다. 향후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로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관련 대형 종목의 대차거래 잔액이 급증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차거래 잔액은 전날 기준 총 149조1528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초 113조1054억원보다 36조원가량 급증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물량으로, 주가 하락을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사가 공매도 목적으로 주로 이용한다. 대차 잔액이 치솟으면서 공매도 거래량도 동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통념이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900을 넘기며 6000까지 단 30.36포인트를 남겨두자 주가의 급격한 하락 반전을 경계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넘어선 지 한 달도 채 안돼 6000 돌파를 앞둔 만큼 조정장을 대비하기 위한 매도 포지션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대차거래 잔액 상위 종목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대형주였다. 23일 기준 대차거래 잔액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8조1183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5조7588억원에서 40.9% 급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55% 넘게 급등했다. SK하이닉스(6조7582억원) LG에너지솔루션(2조9320억원) 현대차(2조7578억원) 한미반도체(2조5534억원) 에코프로(2조1052억원) 순이다. 알테오젠(1조2805억원)과 셀트리온(1조1762억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실제 공매도 잔액도 늘고 있어 증시 하방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9일 기준 집계한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연초보다 20.1% 늘어난 14조7152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26.7% 증가한 7조1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잔액은 투자자가 특정 종목을 빌려서 매도한 뒤 여전히 갚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액 비중이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로 5.55%에 달한다. 코스맥스(4.78%)와 LG생활건강(4.37%) 등이 뒤를 이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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