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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새 172% 급등…반도체 호황·로봇 붐 올라탄 '이 회사'

입력 2026-02-24 17:04   수정 2026-02-25 00:5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테라다인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본업인 반도체 장비 분야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황을 만끽하는 상황에서 신성장 사업인 로봇 부문도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에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향이다.
◇AI 반도체 테스트 수요 급증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테라다인 주가는 23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6개월 동안 172.06% 급등했다. 올 들어서만 64.55%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거듭 경신했다.

테라다인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레거시(범용) 메모리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까지 다양한 반도체 장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MD 등이다. 일본 경쟁 업체인 어드반테스트와 테스트 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HBM 등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테스트 공정의 중요성이 커지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AI 기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킹·메모리 칩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질과 수율의 최적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환경은 복잡한 AI 반도체를 빠르게 인증하는 각종 테스트 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전망도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최근 발표한 실적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했다. 테라다인은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43.89% 증가한 10억8300만달러(약 1조5664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추정치(9억7300만달러)를 웃돈 성과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 매출이 8억8300만달러로 이 기간 57% 증가해 전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순이익은 2억5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75.87% 늘었다. 그레그 스미스 테라다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의 60%가 AI 수요로 발생했고 올해 1분기에는 7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봇 사업도 성장 기대 커져
증권가에서는 테라다인이 10년 이상 공격적으로 투자해온 로봇 부문의 미래 성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테라다인은 2015년 협동로봇 업체 유니버설로봇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자율이동로봇(AMR) 업체 미르(MiR) 등을 잇달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로봇 사업이 아직 실적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로봇산업 육성 정책으로 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테라다인의 본업인 반도체 테스트 장비 성과는 주가의 방향성(우상향)을 결정지을 것이고, 협동로봇이 구체화되는 정도에 따라 주가 상승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예정돼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로봇 육성 정책 혜택이 중국 업체 배제 속에서 테라다인에 집중될 것”이라며 “현재 로봇 생산 시설은 덴마크에 집중돼 있는데 올해부터 미국 내 제품 생산을 시작한다면 가격 경쟁 및 판매 채널 관리에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테라다인의 로봇 부문 매출은 8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테라다인을 평가한 월가 애널리스트 18명 중 12명이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조던 클라인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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