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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가 제조 현장 투입되려면…멋진 시연보단 반복작업 신뢰가 중요" [긱스]

입력 2026-02-24 17:04   수정 2026-02-25 01:06

“휴머노이드가 제조 현장에 투입되려면 작업 성공률이 99.9%로 나와야 합니다. 화려한 시연보다는 같은 일을 장시간 반복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입니다.”

송기영 홀리데이로보틱스 대표는 휴머노이드 경쟁의 초점이 하드웨어 시연에서 상용화 가능한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션, 양산 체계 구축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 비전검사 기업 수아랩을 세운 송 대표가 회사를 미국 코그넥스에 2억달러(약 2800억원)에 매각한 후 2024년 새로 창업한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이다. 설립 4개월 만에 175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홀리데이의 첫 번째 휴머노이드 ‘프라이데이’(사진)는 키 176㎝, 무게 115㎏의 바퀴형 휴머노이드(모바일 매니퓰레이터)다. 머리, 팔, 손, 허리, 바퀴 등을 포함해 총 63개의 자유도(DoF)를 갖췄다. 손가락 마디당 5㎏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했다. 모든 동작축엔 외부 힘에 부드럽게 대응할 수 있는 역구동성(백드라이버빌리티) 기능을 적용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하고 있다. 기존 AI 모델에 물리 데이터를 더해 하드웨어용 대형 모델을 만드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방식이 아니라 작업을 잘게 쪼갠 후 각 동작의 신뢰성을 높이는 구조로 설계했다. 송 대표는 “복잡한 명령은 로지컬 AI가 작은 작업 단위(아토믹 스킬)로 분할하고, 세부 동작은 피지컬 AI가 담당하게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단 하나의 거대한 로봇 지능 모델보다 물체 인식과 동작 계획(모션플래닝), 손 제어 등을 각각의 스킬로 축적하는 방식을 택했다. 송 대표는 “물체 위치와 회전을 추적하는 기술부터 에너지 효율이 가장 좋은 경로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전통적 로봇 제어, 실제로 쥐어보고 흔들어보면서 잘 잡는 법을 배우는 강화학습을 조합한다“며 “피지컬 AI는 하나의 완성형 모델이라기보다 각 스킬을 잘 수행하도록 하는 운영 체계”라고 말했다.

홀리데이로보틱스는 직접 개발한 시뮬레이터(홀리데이 심)를 단순한 로봇 학습 도구가 아니라 현장 투입을 위한 운영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현장에 로봇을 가져다 놓고 원하는 동작을 학습시키는 과정을 쉽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주변 환경과 물체를 스캔해 시뮬레이션으로 옮긴 뒤, AI 기반으로 작업 순서를 생성해 시뮬레이션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홀리데이심을 통해 현장에서 로봇을 잘 쓸 수 있게 만드는 게 진정한 의미의 상용화”라고 했다.

올해 100대 수준의 휴머노이드를 생산해 현장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송 대표는 “내년엔 1000대, 2028년엔 1만 대를 생산한다는 로드맵이 있다”며 “현재 대당 1억원 이상인 제작 비용을 핵심 부품 내재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5000만원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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