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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빌라 전세가율 역전 임박

입력 2026-02-24 17:43   수정 2026-02-24 17:47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를 돌파하며 빌라(다세대·연립) 시장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공급 부족 우려와 실거주 의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서다. 조만간 아파트와 빌라 전세가율이 역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0%(최근 1년간 실거래 기준)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55.5%에서 한 달 새 4.5%포인트 뛰며 2023년 6월(60.2%)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서울 빌라 전세가율은 작년 4월 67.2%에서 9개월 연속 하락하며 올해 1월 60.4%까지 내려앉았다. 아파트와 빌라 전세가율이 역전을 눈앞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파트 전세가율의 빌라 역전 현상은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전셋값이 더 빠른 속도로 뛰고 있어서다. 작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실거주 의무가 생긴 여파로 시중에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었다. 올해 입주 물량 감소, 대출 규제 등도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다주택자의 주택 처분을 유도하면서 앞으로 아파트 전세가율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어서다.

빌라 전세가율은 전세 사기 사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년 전인 2023년 1월만 해도 서울 평균 빌라 전세가율이 79.8%에 달해 ‘깡통전세’ 주의보가 울렸을 정도다. 지금은 60% 선에 걸쳐 있다.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기준을 강화한 영향이 컸다. 세입자는 보증금 미반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보증이 가능한 전세를 찾고 있다. 보증 가능 금액 감소 속에 시중 빌라 전셋값도 내려가고 있다.

빌라 시장에서 세입자의 주거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빌라 시장에서 월세화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상업용 부동산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빌라 임대차 계약 10건 중 6건은 월세였다. ‘순수 월세’ 거래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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