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템스강 리버버스도 1999년 배 한척, 단일 노선으로 시작했습니다.”
데이비드 파나이오투 런던교통공사 런던 리버 서비스총괄은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엠갤러리에서 열린 한강버스 글로벌 인사이트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시엔 승객도 거의 없어 런던시 보조금에 의존했지만 비전만큼은 분명했다”며 “이에 따라 시는 2013년 노선을 6개로 늘리는 등 투자를 확대했고 승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2015년부터 자립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런던 리버버스는 템스강을 따라 총 24개의 선착장을 연결하고 있으며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로 자리잡았다.
서울시 주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영국·호주 수상교통 전문가가 한데 모여 한강버스의 지속 가능성을 진단했다. 이들은 모두 초기에는 적자와 낮은 수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과감한 보조금 정책과 운임 체계 개편,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성공 모델로 안착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프래니 시비타노 뉴욕시 경제개발공사(EDC) 수석부사장은 “(맨해튼 일대를 오가는) NYC 페리 역시 높은 초기 운영비로 공공의 비판이 적지 않았다”며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재정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고, 지난 몇 년간 운영 체계를 손질한 뒤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욕시는 구체적으로 △민간 운영사에 대한 성과지표 및 인센티브 계약 △관광객 요금 인상과 프리미엄 요금제 신설△겨울철 수요가 적은 시간대 운항 축소 등 노선·시간 효율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비용을 줄이고 운임 수입을 늘려 재정 부담을 완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주 브리즈번 시티캣 사례를 소개한 마크 힉먼 퀸즈랜드대 교수는 “맞춤형 노선 설계와 높은 정시성이 이용자 신뢰를 높였다”며 “홍수 등 재난 발생 후 신속한 복구 역량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강버스의 저속 운항과 관련해서는 “둑 보호와 안전을 위해 대부분 도시가 운항 속도를 낮게 유지한다”며 “속도보다 편안함과 신뢰성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새로운 대중교통은 항상 예상치 못한 문제를 겪는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데이터 축적을 통해 대응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계적인 도시마다 모두 배가 다니는 강이 있다”며 “비판이 두려워 멈추기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행정의 책임”이라고 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