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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23시간 출산 중계, 기저귀 광고 하더니… 결국 '퇴출'

입력 2026-02-24 08:35   수정 2026-02-24 08:36


팔로워 12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내의 출산 과정을 온라인에 공개하고 광고까지 삽입해 비난을 받으면서 결국 플랫폼에서도 퇴출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아내의 출산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해 사생활을 이용해 이익을 취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미국 명문대 졸업생인 이 인플루언서는 아내가 심한 출혈로 응급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계속 촬영을 이어갔고, 심지어 녹화 도중 광고 내레이션까지 삽입했다"고 전했다.

이 인플루언서는 1990년생으로 '폴 인 USA'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시애틀에서 거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품 관리자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2월부터 시애틀에서 일상을 담은 영상을 게재하기 시작한 그는 '중국 동북 사투리를 쓰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관리자'라는 이미지로 입소문을 탔다. 이달 기준 중국의 틱톡 플랫폼 더우인에서만 122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확보했다.

논란의 영상에는 아내가 23시간 진통을 거쳐 출산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심한 산후 출혈로 고통받는 모습과 노출된 신체가 고스란히 노출돼 충격을 안겼다. 아내는 출산 후유증으로 회음부 열상을 입고 산후 출혈로 3333㎖의 혈액을 잃었다. 다만 응급 수술과 수혈로 산모와 갓 태어난 딸 모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위박한 응급 상황에서도 촬영을 이어갔다는 점, 아내의 노출 부위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비판했다. 여기에 기저귀 광고 문구를 직접 읽는 등 홍보 활동까지 했다는 점에서 반감을 키웠다. 중국 내에서는 그가 온라인 조회수를 위해 아내의 고통을 이용했고 그녀의 고통과 사생활을 무시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싱투 플랫폼의 데이터에 따르면 폴은 1초에서 20초 사이의 영상에 대해 25만위안(약 5250만원), 21초에서 60초 사이의 영상에 대해 27만8000위안(약 5838만원), 60초 이상의 영상에 대해 29만8000위안(약 6258만원)의 광고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기저귀 광고로 얼마나 벌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상당한 광고비를 받았으리란 추측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그의 아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저희는 출산 과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했고 촬영 중 합병증이 발생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영상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영상을 통해 출산의 위험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말씀을 하신 분들도 있다. 모든 출산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고 어떤 출산은 매우 위험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더우인 측은 '폴 인 USA'의 계정에 '관련 법률, 규정 및 플랫폼 정책 위반'을 이유로 차단 조치를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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