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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원짜리 AI 비서" 삼성전자, 갤럭시 S26 공개

입력 2026-02-26 16:42   수정 2026-02-26 16:55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을 공개하며 ‘AI 에이전틱(인공지능 비서)’ 시대를 열었다.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해 행동하며 일상의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앱 사이를 오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AI가 메시지 맥락을 읽고 일정을 제안하거나 음성만으로도 택시를 호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애플 아이폰과 가격대가 비슷해져 제품 경쟁력으로 정면승부를 하게 된 만큼 ‘가장 직관적인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AI폰 시장에서 밀린 애플을 제치고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오전 9시 회의 괜찮으세요?”
답변 전 먼저 일정 알려준다
삼성전자는 2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야외 전시장 ‘팰리스 오브 파인아트’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선보였다. ‘3세대 인공지능폰’이라는 별명이 붙은 신제품은 기존에 탑재했던 인공지능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갤럭시 에스26 시리즈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비서’ 시대를 열기 위해 삼성전자는 빅스비뿐만 아니라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3개의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탑재했다. 사이드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AI 비서를 호출할 수 있다. 애플이 자체 AI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AI 모델을 통합해 시장 주도권을 굳히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갤럭시 S26은 원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택시를 예약해줘”와 같은 명령을 내리면 인공지능이 앱 실행부터 예약 대기 단계까지 스스로 처리해 앱 사이를 오갈 필요가 없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나우 넛지(Now Nudge)’ 기능이다. 나우 넛지 기능은 ‘센스 있는 비서’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일일이 “사진 찾아줘”, “일정 보여줘”라고 시키지 않아도 대화 문맥을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한다.

친구와 메시지를 나누던 도중 친구가 여행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면 관련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 바로 공유할 수 있게 돕고 회의 일정을 조율할 때도 캘린더를 확인해 기존 일정과의 중복 여부를 먼저 알려준다.

2년 만에 복귀한 엑시노스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브리핑을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기능도 향상됐다. 사용자의 일정에 기반해 잊고 있던 일정까지 리마인드해준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은 사용자가 그린 원 안에 담긴 여러 요소를 한 번에 인식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마음에 드는 연예인의 착장 사진을 발견해 원을 그리면 해당 제품의 정보를 한 번에 알려준다.

하드웨어 능력도 역대 가장 강력해졌다. ‘S26 울트라’에는 갤럭시 전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장착됐다. 전작 대비 AI 추론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39% 향상됐고 그래픽처리장치(GPU)·중앙처리장치(CPU) 성능도 각각 19%, 24% 개선됐다.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2nm 공정에서 제조한 AP인 엑시노스2600이 탑재된다. 발열·수율 논란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빠진 지 2년 만에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구리 소재 방열판 히트패스블록(HPB)을 적용해 칩 내부 열을 빠르게 외부로 배출하는 구조를 도입하며 발열 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로운 방식의 구조로 설계된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가 탑재돼 여러 앱을 사용하거나 고해상도 영상 촬영을 할 때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충전 시간도 앞당겼다. 30분 충전 시 최대 75%까지 충전이 가능한 초고속 충전 3.0을 지원한다.
“보이스 피싱인가?”
AI가 먼저 전화 받고 용건 예약
카메라도 갤럭시 역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2억 화소 광각과 5000만 화소, 광학 줌 수준의 10배줌 망원 카메라에 전작보다 넓어진 조리개를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촬영을 지원한다.

또 갤럭시 기기 최초로 전문가용 영상 제작을 위한 ‘APV(Advanced Professional Video)’ 코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전문가 수준의 고품질 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촬영한 영상을 여러 번 편집해도 영상의 품질을 고화질로 유지할 수 있다.

보안과 사생활 보호 기능은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한층 촘촘해졌다. 울트라 모델에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정면 외의 각도에서는 화면 내용이 보이지 않게 설계됐다. 옆 사람의 시선을 차단해 민감한 정보 노출을 막는다.

또한 AI 통화 스크리닝 기능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 AI가 전화를 대신 받아 발신자의 신원과 용건을 요약해 사용자에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전화를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은 전작에 비해 10만∼30만원 남짓 올랐다. 이전 S24(울트라 제외)·25 시리즈는 가격을 동결했으나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다. 저장 용량 256기가바이트(GB) 기준 기본형 125만4000원, 플러스 145만2000원, 울트라 179만7400원으로 전작 대비 약 10만원 인상됐다.

최고 사양인 울트라 1테라바이트(메모리 16기가바이트 기준) 모델은 기존 224만9500원에서 254만5400원으로 30만원 뛰었다. 삼성전자는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국내 사전 판매를 진행하고 3월 11일부터 한국·미국·영국 등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사전 구매 예약을 하면 저장 용량이 한 단계 높은 제품을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은 이전과 같이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무선 이어폰 신형 ‘갤럭시 버즈4 시리즈’도 공개했다. 신제품은 전 세계 사용자들의 귀 데이터 1억 개를 분석해 찾아낸 가장 완벽한 ‘밀착감’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조작 편의성도 개선됐다. 새롭게 적용된 ‘메탈 블레이드’ 디자인에는 음각 처리된 ‘핀치 컨트롤 영역(Pinch control area)’이 포함돼 사용자가 손가락 감각만으로도 음량과 미디어를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다. 사운드 측면에서는 역대 갤럭시 버즈 시리즈 중 최고 사양을 자랑한다.

특히 상위 모델인 갤럭시 버즈4 프로에는 스피커의 진동 면적을 극대화하고 가장자리를 최소화한 ‘베젤리스 우퍼’가 최초로 적용됐다. 스피커의 유효 면적을 약 20% 확장함으로써 기존보다 훨씬 깊고 강력한 저음을 구현해 몰입감을 높였다.

갤럭시 버즈4 시리즈는 2월 27일 자정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정식 출시일은 3월 11일이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갤럭시 버즈4 프로가 35만9000원, 갤럭시 버즈4가 25만9000원이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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