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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에서 중소기업 수출의 희망을 본다[이정희의 경제 돋보기]

입력 2026-03-04 08:51   수정 2026-03-04 08:52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급으로 성과를 올리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기업 성장의 희망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수출 실적이 반도체가 아닌 화장품을 포함한 기타 품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면에서 그 의의가 크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86억 달러(172조원)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 수출 비중 또한 24.2%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지난 2020년 약 7700개이던 수출 기업 수도 지난해에는 거의 1만 개사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중고자동차와 화장품이 중소기업 수출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이들 품목은 각각 전년 대비 76.3%, 21.5% 증가하며 중소기업 수출 증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중고자동차는 CIS 국가(구소련 국가)들과 UAE를 중심으로 한 중동국가에 대한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CIS 국가 대상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수출은 그동안 대기업, 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했으나 시장 다변화 성과가 나타나며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섰고 EU, 중동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을 받는 품목은 화장품이다. 과거 대기업이 주도하던 화장품 수출을 이제 중소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7200만 달러(16조5000억원)인데 그중 중소기업 수출액은 83억2200만 달러(12조원)였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21.5% 늘었고, 그 전해에도 28.6% 증가하는 등 최근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간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21년 53.3%에서 지난해에는 72.5% 커졌다. 수출 대상 상위 3개국은 미국, 중국, 일본으로 큰 변동은 없었다. 그런데 3개국의 수출 비중은 2023년 48.9%에서 지난해 41.2%로 하락했다. 화장품 수출에서 상위 국가 편중이 완화하는 것은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좋은 성과라 볼 수 있다. 화장품 수출 증대와 시장 다변화는 중소기업 화장품 업체들이 수출시장에 더욱 도전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온라인 수출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수출액은 11억 달러로, 이 중 중소기업 비중이 75.6%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이 전체 온라인 수출에서 60.1%를 차지하고 있다. 한류 바람과 함께 온라인 역직구 판매가 크게 성장하며 화장품과 같은 소비재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수출, 해외 역직구 시장도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이라 하겠다.

지난 몇 년간 한국 경제성장률은 1~2% 수준이었으며 이에 비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를 넘겨 국민들의 소비여력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은 파산신청을 하는 사례가 느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보다는 경제성장률이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예전처럼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면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지금까지의 사업구조로는 중소기업이 직면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에 한계가 있다. 결국 대기업과 같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위기 극복의 길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화장품이 큰 수혜를 입었듯이 향후 패션의류, 주얼리 등으로 그 수혜가 확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K드라마, K팝의 소재와 배경을 통해 보다 다양한 상품으로 수출 품목이 확산되며 지금의 중소기업 위기가 극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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