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 시간)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의 핵무기 보유 저지와 미사일 무력화를 1차 목표로 내세웠으며, 사실상 최고지도부 교체 가능성까지 열어둔 전면 압박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영상에서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며 "임박한 위협을 제거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장대한 분노)’로 명명했다.
미국의 직접 타격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이스라엘도 즉각 동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작전명을 '사자의 포효'로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미군과 함께 이란 내 군사 목표물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테헤란 시내에서 폭발과 연기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일부 외신은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고, 카타르·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 등 역내 미군 기지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유엔 헌장 51조에 따른 자위권 행사라고 반박했다.
이번 충돌은 오만 중재로 세 차례 진행된 핵 협상이 평행선을 달린 끝에 벌어졌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제로'와 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평화적 핵농축 권리를 주장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이란이 역내 미군 군사 기지를 대상으로 반격을 시작하면서 중동 항로 대부분이 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란 민간항공기구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 후 자국 영공이 무기한 폐쇄됐다고 밝혔고, 이스라엘도 민간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하는 등 영공 폐쇄를 발표했다.
자국 내 미군 군사기지 공격을 받은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도 자국 영공을 당분간 닫는다고 밝혔다. 시리아도 예비적 차원에서 영공을 임시 폐쇄했다.
중동 국가 영공 폐쇄 통보를 받은 전 세계 항공사들도 중동행 항공편 취소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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