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통한 평화’를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미 영토로 압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마두로를 “국가를 가장한 카르텔 수괴이자 미국민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마약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현직 국가원수를 군사작전으로 체포해 자국으로 이송하는 건 현대 국제법 질서에서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미국은 지난달에는 멕시코군이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알려진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일명 ‘엘 멘초’)를 사살하는 작전을 지원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군 수뇌부 등을 제거했다. 지난해 6월 벙커버스터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 세 곳을 폭격한 지 8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해외 군사 개입을 자제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주요 고비마다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는 국제법적 규범보다 힘을 앞세우는 세계관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으로 규정한 정권과 지도자는 언제든 군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던졌다는 평가다. 국제법과 기존 동맹 질서를 흔드는 ‘미국 우선주의’ 안보관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힘의 정치’는 동맹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까지 압박했다. 지난 1월 그린란드 훈련에 참가한 나토 8개국에 10% 관세를 매긴다고 선언해 ‘대서양 동맹’ 갈등이 극도로 고조된 바 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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