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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토요일 오전 수뇌부 회의 맞춰 기습…이란은 즉각 미사일 보복

입력 2026-03-01 18:09   수정 2026-03-02 00:44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 시점을 새벽이 아니라 토요일 아침(이란 현지시간)으로 잡은 데는 이란 수뇌부 인사가 한꺼번에 모이는 회의 자리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양국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에 성공하면서 37년간 이어진 하메네이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이란 지도부 제거 목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오전 9시45분께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수뇌부가 집결한 시설 세 곳을 동시에 폭격했다. 타격 목표가 된 단지는 이란 대통령실과 최고지도자 집무실, 국가안보회의실이 모여 있는 이란 권력 심장부다. 양국은 처음부터 하메네이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하메네이가 있는 장소에 폭탄 30발을 투하하는 등 집중 공격을 가했다. 이날 저녁시간까지 이스라엘군 전투기 약 200대가 500곳에 이르는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했다. 아모스 야들린 전 이스라엘군 정보사령부 사령관은 “이번 대낮 공격은 전술적 기습”이라고 짚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랫동안 하메네이 동선을 추적해온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 고위 정치 및 군사 지도자가 모이는 장소와 시간을 확보해 이번 작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회의 장소를 폭격하면 모든 지도자를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총 3건의 이란 수뇌부 회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으로 하메네이뿐만 아니라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 모하마드 팍푸르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 전 최고국방회의 사무총장 등도 숨졌다.

이란 공습 소식이 알려진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우리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민에게는 정권 전복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 작전을 끝내고 나면 여러분이 정권을 장악하라”며 “여러 세대에 걸쳐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기지 등 군사 시설도 타격
이날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승인이 떨어지자 이란 해역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전투기, 해상에서 대기 중인 구축함, 중동 육상 기지에서 토마호크 미사일과 드론 수백 기를 발사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 인근에 항모인 에이브러햄링컨호와 제럴드포드호를 파견한 상태였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공군력도 배치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 등 군사 시설을 중점적으로 타격했다. 이란혁명수비대의 지휘통제 시설, 이란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이 주요 목표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군은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일방향 공격 드론을 처음으로 작전에 투입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 샤헤드 드론을 모델로 한 저가형 드론이 응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자폭 드론 부대 ‘태스크포스 스콜피언’을 출범시켰다. 이 부대는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분해한 뒤 역설계해 제작한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 ‘루카스’(LUCAS) 드론을 운용한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이란 공습 작전명을 ‘장대한 분노’(Epic Fury)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로 명명했다. 공습이 1시간가량 지난 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동 내 미국 군사 기지에 보복 공격을 가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이란 국민은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당했다.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에선 수업 중 폭격을 당해 14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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