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28일 전격적으로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하기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의원들에게 대 이란 작전에 관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있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공격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것이 미군에 대한 공격을 촉발할 것이며, 그들이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상자가 나올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도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여부와 상관 없이 자국 방어를 위해 행동하기로 결심했다"는 점을 공습 배경으로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 1월부터 이란에 대한 타격 시점을 고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달 28일 전격 실행된 배경에는 이스라엘 측의 판단이 주요한 원인이었다는 얘기다. 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실상 이 전쟁에 미국을 끌어들였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후 게시한 영상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 배경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고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려 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 미사일은 유럽의 소중한 친구들과 동맹국, 해외 주둔 미군을 위협할 수 있으며 머지 않아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정권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고, 실제로 이를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더 대담해질지 상상해 보라"고 했다.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지원하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목표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공개한 영상에서 이란 국민들에게 "이제는 당신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일어나 하메네이가 제거된 군부와 맞서라는 요구다. 하지만 무장한 군부와 비무장한 국민 간의 충돌은 대규모 희생이 발생할 여지가 크고, 그 결과도 장담하기 어렵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오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정권 교체가 목표는 아니다"면서도 "정권은 교체될 것"이라고 모호하게 답변했다. 트럼프 정부는 당초 지상전을 염두에 두지 않는 듯이 보였으나 이란 측의 대응을 본 후에는 지상전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지상전에 울렁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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