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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 '中 우방' 때린 美…우려 확산

입력 2026-03-03 12:21   수정 2026-03-03 12: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인해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2017년 이후 9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지는 회담이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핵심 우방이자 원유 공급처인 베네수엘라의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까지 사망에 이르게 한 군사 작전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아라세 존스홉킨스-난징중미연구센터 국제정치학 교수는 SCMP에 중국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이자 원유 공급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잇단 공격 이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많은 하방 리스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새로운 진전이 없더라도 이번 방중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해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반발했다.

미국 워싱턴의 컨설팅사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파트너도 블룸버그에 "시 주석이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괜찮다고 느끼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조정해야 한다"라면서 "이란 사태로 인해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란 사태를 계기로 중미 관계가 오히려 안정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싱가포르의 중국어매체인 연합조보에 따르면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중국 외교부가 이란 사태 직후 '규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점을 들어 "중국이 절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 사태가 미·중 외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선딩리도 연합조보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고 이란을 공격한 이후에도 미·중 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공동의 필요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미국은 중국에 체면과 실리를 챙겨주면서 양국 관계가 전략적 안정화에 진입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중동 문제보다 더 본질적인 변수는 '대만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기존 표현을 보다 명확히 하는 등 수사적 조정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양국이 대만과 관련해 중대한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대만 매체는 지적했다.

창우웨 국가정책연구원 선임고문은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미·중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부족하고 양측 모두 국내 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이나 대만 문제에서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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