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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공천헌금' 김경 영장심사 종료…오늘밤 구속 갈림길

입력 2026-03-03 13:25   수정 2026-03-03 13:26


강선우 의원(무소속)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로 조사 중인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2시간30분에 걸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쳤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형법상 배임증재와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시의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취재진을 피해 법정에 출석한 김 전 시의원은 심사를 마치고 낮 12시42분께 법원 밖으로 나왔다. 그는 "오늘 심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나", "강선우 의원 측에서 먼저 금품을 요구했나"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심사 결과 대기를 위해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강 의원과 용산구 한 호텔에서 만나 쇼핑백에 1억원을 담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후 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 시의원 후보로 단수공천돼 당선됐다.

김 전 시의원은 이날 자신이 혐의를 인정하는 '자수서'를 낸 점을 강조하며 불구속을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 보좌진 남모 씨와 사전에 상의해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금품 수령 석 달이 지나서야 쇼핑백 속에 1억원이 든 사실을 알았고, 그 즉시 반환했다고 주장해왔다.

뚜렷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법원이 어느 쪽 주장이 더 신빙성 있다고 판단하느냐가 영장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의원에 대한 영장심사 역시 이날 오후 2시 30분 같은 이 부장판사 심리로 예정됐다. 두 사람의 영장심사는 지난달 5일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지 26일 만으로, 강 의원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로 지연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연말 민주당 소속이던 김병기 의원의 강 의원과 공천헌금 수수 정황을 놓고 상의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며 불거지기 시작했다. 김 전 시의원은 그 직후 돌연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하고, 메신저 계정을 삭제하는 등의 행적을 보였다가 11일 만에 귀국한 바 있다.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은 이날 늦은 밤으로 예상되는 법원의 결정 때까지 마포서 유치장에 대기한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분리 입감돼 마주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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