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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리플 약세…주가·엔화·채권 모두 떨어졌다

입력 2026-03-03 16:21   수정 2026-03-03 16:2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일본은 3일 주가, 엔화 가치,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발생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3.06% 급락한 56,279로 마감했다. 하락 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투가 이어지자 리스크 회피성 매도세가 확산했다. 원유 수입의 9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는 일본 경제의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거래 시작 직후부터 서서히 하락했다. 도쿄증시 프라임 시장에 상장된 종목의 90% 이상이 떨어지는 일방적인 양상을 보였다. 2일 미국 다우존스가 0.15%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3일 도쿄증시는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원유 수출국인 미국과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경제구조 차이가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폭등한 해운주는 이날 크게 떨어졌다. 가와사키키센은 전날 한때 5.84%까지 상승했으나, 이날에는 4%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선박 운임이 올라 해운사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매수가 몰렸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니폰유센과 상선미쓰이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엔화값도 급락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엔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엔저를 나타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하는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엔화 매도로 이어졌다. 달러는 기축통화로서 신용도가 주목받으며 매수세가 확산했다.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2.125%까지 올랐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채권 매도세로 이어졌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장 동향을 극히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각국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후퇴가 동시에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을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아사히는 “중국과 대립 중인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 속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미국 방문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의향에 반하는 태도를 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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