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3.51포인트(0.83%) 떨어진 4만8501.2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4.99포인트(0.94%) 밀린 6816.63, 나스닥종합지수는 232.17포인트(1.02%) 내려앉은 2만2516.69에 장을 마쳤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이틀 연속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켰다. 미군이 이란 수뇌부를 빠르게 제거했지만 장기전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란 군부와 중동의 친이란 세력이 게릴라식으로 치안 불안을 유도하면서 장기전으로 끌고 갈 수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유가 안정 대책이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덜어주긴 했다. 트럼프는 이날 "걸프만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에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정치적 위험 보험 및 보증을 제공하도록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에 지시했다"며 "필요하다면 미국 해군은 가능한 한 빠르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에 대해 호송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지수는 낙폭을 줄이다 마감 무렵 재차 확대했다.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지면 주요 아시아 국가가 타격받게 된다는 점을 특히 시장이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80%는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으로 향한다. 이곳이 봉쇄되면 전 세계 제조업 핵심 거점의 생산과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이 지역의 제조업 생산이 둔화하면 미국 하드웨어 시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58% 급락하며 다른 지수 대비 낙폭이 큰 것도 이런 불안이 반영된 것이다.
미국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기업들도 연쇄 영향이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재가 2.69%로 최대 낙폭을 찍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 급락했다.
인텔과 KLA,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도 6% 안팎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가 강세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1%대 하락세였고 나머지도 낙폭이 크진 않았다.
하드웨어 산업 주가가 주저앉으면서 그간 투매에 휩쓸렸던 소프트웨어 업종이 반등했다.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업종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1.63% 올랐다.
MSCI가 산출하는 한국 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ETF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 코리아 불 3X 쉐어즈(KORU·코루)'는 31% 폭락했다. 장 중 45%까지 낙폭을 키우며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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