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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불안할수록 펀더멘털 집중…AI 테마주 투자 유효"-NH

입력 2026-03-04 07:59   수정 2026-03-04 08:00

최근 3개월간 미국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이란 사태 변수도 맞닥뜨렸다. 투자자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전력, 우주, 바이오 등 인공지능(AI) 핵심 테마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4일 조연주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 담당 연구원은 "최근 3개월 동안 미국 주가지수는 견조한 매크로와 실적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방향성 없이 고점과 저점 사이에서 등락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매그니피센트7(M7)을 중심으로 투자 증가, 실적 개선을 견인해 온 미국 주식시장의 주도권에 대한 확신 부재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 주도주의 부진은 여전히 지속되는 과잉 투자 논란, 불확실한 수익성 개선 여부에 기인한 것"이라며 "아크 인베스트 전망에 따르면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들의 AI 산업 투자는 2030년 GDP 대비 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과거 2000년대 닷컴 버블, 2010년대 모바일 혁명 때와 이번 AI 혁명이 다른 점은 인프라 구축 기업과 인프라 수혜 기업이 뚜렷히 구분되지 않는단 점이다. 과거에는 초기엔 인프라 구축 기업들이 폭발적 수요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주가가 크게 올랐고, 그 후 인프라 활용자들의 수익 활성화로 국면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도주가 기술혁명 관련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번 AI 혁명은 인프라 구축, 수혜 기업들간 상호 의존도가 높은 구조로 형성됐단 점이 다른 점이다. 예컨대 엔비디아(인프라 공급자)가 오픈AI(인프라 활용자)에 지분 투자한 자금이 결국 GPU 공급으로 다시 자사 매출로 연결되는 식이다. 반대로 오픈AI 사용자 증가는 막대한 인프라 추론 비용으로 인해 적자폭 확대로 이어지는 '비용 딜레마형' 구조다.

이런 AI 생태계 변곡점에서 스페이스X, 오픈AI, 앤트로픽 등 비상장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경우 M7의 일시적 수급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30년대를 AI CAPEX 고점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AI 활용이 전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생태계 변화가 재차 나타날 거란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AI 기업들은 현재 압도적 이익 증가를 기다리는 시기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기업들의 수익성은 압도적으로 개선될 거란 관측이다. 조 연구원은 "AI가 전면적으로 도입되고 사업모델에 완전히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S&P500 주당순이익(EPS)은 생산적인 인력을 통한 매출 증가 효과로 11% 증가, 인건비 절감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23%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이런 관점에서 반도체(AI 인프라 및 스토리지), 전력(막대한 수요와 병목 해결), 우주(차세대 네트워크), 바이오(생산성 개선의 최대 수혜 섹터)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중동 사태로 인한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거란 전망이다.

다만 이 시기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실물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했다. 조 연구원은 "테크섹터 내에서도 기술 진화로 가치가 빠르게 희석되고 대체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 무형자산 중심에서 물리 자산이 있고 대체가 느린 업종 중심으로 자금이 이동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력, 냉각, 전기설비, 서버, 네트워크 등 자산이 있는 기업 중심으로 수혜가 전만된다"며 "산업재와 소비재 내에서도 실물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가격전가력 및 공급망 통제력이 높다는 점에서 잠깐의 변동성 국면에서 방어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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