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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시대 대응법…"7000 간다 vs 하방 경계"

입력 2026-03-04 17:00   수정 2026-03-04 17:01


‘육천피 시대’가 열리면서 국내 증시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꿈의 숫자’였던 5000을 지지선으로 7000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만큼 상승 국면에서 20~30% 강한 조정을 겪는 변동성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오천피’가 지지선 역할

4일 리서치 및 투자 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최고 7870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코스피지수 하단을 5000으로 올려 잡으며 ‘오천피’를 지지선으로 봤다. 모건스탠리(7500), JP모간(7500), 씨티그룹(7000)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도 지수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다. 노무라는 상법 개정과 증시 구조 개선 등이 담보되면 8000선도 뚫을 것으로 낙관했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48.17% 올랐다.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다. 개인투자자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투자자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ETF를 포함해 국내 주식을 총 28조5366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상승에도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말 기준 10.4배로,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치(10.3배)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급증한 만큼 지수가 올랐다는 얘기다. 한국 증시보다 덜 오른 일본 닛케이225지수(24.0배)와 대만 자취안지수(24.8배), 홍콩 항셍지수(13.0배) 등 주변국 대표지수와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역사상 가장 강한 강세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핵심 근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상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에 근접하면서 단순히 싸다고 오르는 시기는 지났다”며 “풍부한 유동성, 예금에서 증시로의 머니무브(자금 이동), 기업 이익 증가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과거 코스피지수가 4~5배 뛴 1998~2000년, 2004~2007년보다도 강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광욱 더제이자산운용 대표는 “본격적인 주주환원 시대가 열리면 코스피지수는 주요국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약 15배) 수준인 8500대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투자 결정을 위해서는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빅테크가 앞다퉈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만큼 투자 규모가 줄어들면 악영향이 불가피해서다.

김정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최근 실적 발표 때 AI 투자 규모를 시장 예상보다 늘리겠다고 했기 때문에 국내 반도체주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에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가 흔들릴 조짐이 나오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도체 외에는 공격적 투자 자제”
지수가 단기 급등한 만큼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정 CIO는 “코스피지수가 장기적으로는 실적 증가세를 바탕으로 우상향하겠지만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작은 악재에도 언제든 20~30% 조정받을 수 있다”고 봤다. 윤지호 경제평론가는 “지금 새로 시장에 진입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익과 위험성을 따져보면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엔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지수도 올 들어 강한 탄력성을 보이며 추가 상승 전망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다만 바이오, 2차전지에 수급 쏠림이 큰 만큼 정책 기대가 꺾이거나 실적이 따라오지 못하면 조정을 겪을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책 기대와 유동성 효과로 단기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결국 이익 체력이 확인돼야 상승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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