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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美 방산주 '빅사이클' 탄다

입력 2026-03-04 16:57   수정 2026-03-04 16:58

미국 대형 방위산업 기업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등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투자 자금이 방산주로 몰린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단기적 전쟁 리스크를 넘어 세계적인 군비 확장과 무기체계 세대교체가 맞물리며 구조적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 주가는 최근 3개월간 44% 올랐다. 지난 19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장중 669.75달러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1514억 달러(약 220조원)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노스롭그루먼과 RTX도 각각 26.58%, 15.84% 상승했다. 노스롭그루먼은 지난달 27일 1.90% 오른 724.38에 장을 마쳤다. RTX도 2.52% 오른 202.62달러에 마감했다. 이들 5대 방산업체가 포함된 다우존스 방산지수(DJUSAE)는 지난달 27일 0.80% 오른 3323.79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간 21.36% 오르며 2004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산주 랠리의 원인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갈등이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단행한 군사작전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선 방산업종이 과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단을 넘어서는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핵심 고객인 각국 정부가 국방비를 대폭 늘리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미국 국방예산을 50% 증액한 1조5000억달러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지난해 국방비를 전년 대비 11.7% 늘린 데 이어 올해도 추가 증액을 예고했다.

향후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 잔액도 최고치다. 록히드마틴의 수주 잔액은 지난해 연매출의 2.5배인 1940억달러에 달한다.

캐시 워든 노스롭그루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설명회에서 “주요 국가의 방산 지출 확대라는 재정적 요인과 드론·인공지능 상용화에 따른 무기체계 개편이라는 기술적 요인이 맞물리며 방산업종은 전례 없는 수요 확대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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