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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조업 공백, 韓이 채운다"…한화운용, 액티브 ETF 3종 출격

입력 2026-03-04 15:10   수정 2026-03-04 15:11


한화자산운용이 K-제조업, 코스닥, 데이터(저작권)에 집중한 신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중 패권 전쟁과 AI 시대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확실한 수익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전략이다.
"리서치 바탕으로 시장 수익률 뛰어넘겠다"
한화자산운용은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중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 △PLUS 코스닥150액티브 △PLUS 글로벌저작권액티브 등 신규 ETF 3종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품 전략 발표를 맡은 금정섭 ETF사업본부장은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것을 넘어, 철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테마를 발굴하겠다"며 신규 라인업의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소개된 상품은 PLUS K제조업핵심기업액티브(약칭 KMCA)다. 이 상품은 미국이 패권 경쟁 과정에서 직면한 제조업 공백을 한국 기업이 메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기획됐다. 금 본부장은 "미국은 팹리스(설계)와 금융에는 강하지만 제조 역량은 공동화된 상태"라며 "반도체, 원자력, 조선,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등 모든 영역에서 미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제조 역량을 갖춘 국가는 한국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운용은 PLUS 코스닥150액티브도 선보였다. 기초 지수는 코스닥150 지수다. 다만 지수를 단순히 추종하지 않고, 재무 건전성이 나쁜 기업을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코스닥 시장은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면 이익을 낼 수 없다는 취지다.

금 본부장은 "150개 종목을 기계적으로 담는 대신 운용역이 확신하는 30여 개 핵심 종목에 압축 투자해 시장 대비 확실한 초과 성과를 내겠다"고 자신했다.

PLUS 글로벌저작권액티브 ETF는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데이터'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 상품은 AI가 생성할 수 없는 인간의 원천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다. 금 본부장은 "미국의 레딧이나 뉴욕타임스처럼 AI 학습에 필수인 독자 데이터를 가진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품 전략의 배경에는 냉철한 시장 분석과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최영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부사장)은 PLUS ETF의 성장 비결로 시대의 흐름을 읽은 차별화된 전략을 꼽았다.

최 CMO는 "리브랜딩 당시 3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ETF 순자산이 현재 약 11조3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무분별한 상품 살포를 지양하고 고객 자산에 진정한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투자 환경을 '미·중 패권 전쟁'이라는 거대한 프레임으로 정의하고, 이에 따른 4대 투자 기회 축으로 △군비 증강 △기술 경쟁 △에너지 전쟁 △화폐 전쟁을 제시했다.

최 CMO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전 세계 방위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 지정학적 위기가 상시화된 상황에서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방위산업의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I와 데이터센터 등 기술 경쟁의 핵심인 에너지 확보 전쟁,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 또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ETF 리브랜딩 후 순자산 급증"
한화운용은 지난해 2월 뉴욕증시에 'PLUS Korea Defense Industry Index ETF'(KDEF)를 상장했다. 이 ETF는 한국 방위산업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올해 들어 약 1400억원 규모의 달러가 유입되는 등 금융 수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최 CMO는 "미국 투자자들은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을 대체할 제조업 파트너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방산뿐만 아니라 조선, 에너지, 로보틱스 등 미국의 부족한 제조 역량을 채워줄 수 있는 한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신규 ETF를 한·미 양국에 동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뿐 아니라 유럽,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PLUS ETF를 상장해 해외 자금을 한국으로 유입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바탕으로 ETF 순자산을 3년 내 100조원까지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종호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PLUS ETF가 브랜드 변경 1년 반 만에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단순한 숫자의 증가를 넘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증명한 것"이라며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3년 뒤 100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소수의 선두권 운용사들처럼, 시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영향력을 가진 메이저 ETF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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