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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교수 줄이고 현장형 인사로

입력 2026-03-04 17:07   수정 2026-03-05 00:30

주요 금융지주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기 이사회 구성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교수 출신 사외이사를 소폭 줄이고 각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을 배치한 것이 공통된 특징으로 꼽힌다. 지배구조를 개선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반영했다는 평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7개 은행계 금융지주 가운데 iM금융을 제외한 6곳이 새 사외이사 선임 등을 담은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KB 신한 하나 우리 BNK JB 등 6개 금융지주는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35명 가운데 13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물갈이’ 수준의 변화는 아니지만, 금융당국의 요구를 반영해 차기 이사회를 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필요성을 언급했던 정보기술(IT) 보안과 금융소비자 보호 전문가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이 대표적이다. 류정혜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우리), 박혜진 서강대 AI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특임교수(BNK),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하나), 정용건 전 금융감시센터 대표(우리) 등이 금융지주의 새 사외이사 후보 명단에 올랐다. 신한금융(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과 JB금융(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은 수십년간 금융사에서 근무하면서 각 분야 실무부터 경영까지 모두 경험한 인물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선택했다.

교수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소폭 줄었다. 우리금융은 새 사외이사 2명을 모두 민간기업 출신으로 영입하면서 교수 출신 인원이 기존 3명에서 1명으로 감소한다. KB금융도 서정호 변호사를 새 사외이사로 추천하면서 교수 출신이 4명에서 3명으로 축소된다. 이들을 포함한 6개 금융지주의 교수 출신 사외이사는 기존 19명에서 17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개념에 독립이사를 포함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도 다룬다. 금융당국에서 요구한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장의 연임 조건을 더 까다롭게 변경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대표이사가 2회 이상 연임할 때는 주총 특별결의로 결정한다는 내용을 이번 정기 주총의 안건으로 다룬다. BNK금융도 지난달 말 사외이사 간담회를 열어 향후 회장의 연임을 주총 특별결의로 결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면 이사회 구성방침 등이 더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주주환원 전략의 일환으로 비과세 감액배당 도입도 다루기로 했다. KB·신한·하나금융이 회계장부상 법정준비금의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 배당부터 적용을 시작한 우리금융에 이어 도입사례가 잇따를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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