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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속 한국인 36명 무사 귀국 "눈 앞에서 미사일 터져"

입력 2026-03-05 18:17   수정 2026-03-05 18:18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여있던 한국인 관광객 중 일부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애초 지난 2일 오후 6시께 도착 예정이었으나, 현지 공항 폐쇄와 결항 사태로 만 사흘 정도 늦게 대만 타이베이를 경유해 이날 오후 3시 40분께 귀국하게 됐다. 입국한 단체관광객은 하나투어 패키지여행 고객으로 모두 36명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입국한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직접 목격한 포격 상황과 고립됐던 순간들을 전했다.

강원 속초에서 딸과 함께 여행 중이었다는 김연숙(65) 씨는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 관람 도중 "박물관 바로 앞 바다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며 "갑자기 '쾅' 소리가 난 뒤 붉은 불빛이 보이고 검은 연기가 났다"고 급박했던 당시를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급히 피신했으며, 예정된 투어 일정은 모두 중단된 채 두바이 숙소로 이동했다.

경북 구미에서 온 이학중(66) 씨 역시 "호텔 방에서 밖을 보는데 '왱' 소리가 나더니 탄이 터졌다"며 직접 촬영한 현장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연된 사흘 동안 관광객들은 여행사의 지시에 따라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했다.

인천 송도의 김재성(69) 씨는 "숙소에서 움직이지 말고 창문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안내 사항이 수시로 왔다"며 "아침은 호텔 조식을 먹고 점심과 저녁은 배달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 패키지여행을 갔던 39명도 이날 오후 두바이에서 타이베이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행사들이 대체 항공편을 마련하면서 일부 관광객이 귀국길에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하나투어·모두투어·참좋은여행·노랑풍선 등 여행사를 통해 중동 여행에 나섰던 관광객 300여 명이 두바이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미레이트항공 등 일부 항공사가 운항을 재개했지만, 항공권을 구하기 쉽지 않고, 확보한 항공편마저 취소되는 일이 잦은 상황이다.

김재성 씨는 "우리가 묵던 호텔에만 40∼5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며 "먼저 나오는 게 미안할 정도로 그분들이 불안해하고 부러워했는데, 남은 분들도 얼른 돌아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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